앨범 정보

우주가 전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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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들 (Cosmic Abalone)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18.04.04
앨범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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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들 (Cosmic Abalone) [우주가 전복해]

처음엔 단순히 먹는 전복을 생각했다. 그저 특이한 이름 정도로 생각하려는 찰나에 문득 또 다른 ‘전복(顚覆)’이 생각났다. "사회 체제가 무너지거나 정권 따위를 뒤집어엎음"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그 전복이다. 이른바 중의적인 이름이었다. 실제 밴드는 자신들을 ‘기타 팝 아나키스트’라 정의하며 로큰롤의 저항 정신, 아나키즘을 잘 담고 있는 단어를 생각하다가 전복들이란 이름을 생각했다 한다. 매일 전복하는 삶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 달려가는 게 록 밴드다운 삶과 태도라고 생각하며.

전복들은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밴드다. 리더 고창일은 2000년대 중반 홍대 앞에서 활동했지만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고향 대구에 내려가 새로운 팀을 꾸렸다. 2007년 어린 시절 친구들과 ‘우주전복’을 만들어 활동했지만 이제 원년 멤버는 고창일 말고는 없다.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고창일은 팀 이름을 전복들로 바꾸고 새로운 맴버들 (Bass김현석, Guitar유영선, Drum전성현)과 활동을 시작한다.

전복들의 첫 싱글 [우주가 전복해]에는 세 개의 마음이 담겨 있다. 자신들이 하는 기타 팝에 대한 마음이, 자신들의 시작이었던 우주전복과 친구들에 대한 마음이, 마지막으로 자신들이 활동하고 있는 대구에 대한 마음이 담겨 있다. 전복들과 [우주가 전복해]는 이른바 ‘유행’이나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음악이다. 첫 곡 ‘원정이는 깔끔해’에서 베이스 연주 위로 기타 멜로디가 흘러나올 때 노래는 듣는 이를 1990년대의 어느 풍경으로 데려간다. 

고창일은 "기타 팝의 친절함, 쉬움, 사랑스러움을 좋아하고 모든 장르는 그래서 각자의 위치와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말한다. 기타 팝의 친절함과 쉬움과 사랑스러움을 생각한다. 여기에서 방점은 기타 ‘팝’에 찍힌다. 팝의 관점에서 이들은 좋은 멜로디를 만들고 부를 줄 안다. 한 번만 들어도 따라 부를 수 있는 ‘원정이는 깔끔해’와 ‘봄나물’은 포근하고 따뜻한 노스탤지어에 가깝다. 노래와 기타 멜로디 뒤에서 긴장감 넘치는 리듬 라인도 귀 기울이게 된다. 

이들이 활동하고 있는 대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다양성의 측면에서도 대구와 전복들의 존재는 소중하다. 대구는 전복들의 멤버가 살아가는 터전이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가 있는 곳이다. 그 안에서만 만들 수 있는 노래들이 있다. 큰 성공을 거두는 것보다 "내가 생활하는 공간과 호흡하고 그곳의 얘기를 하면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이게 로컬 씬(Local Scene)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더 의미 있는 활동 방식이라 생각한다. 이 의미 있는 시작을 선언한 새로운 밴드를 기억해두자. ‘대구’에서 활동하는 ‘기타 팝’ 밴드 전복들이다. [앨범 소개: 김학선, 한겨레21기자, 음악평론가]

[Credit]
All Performed by 전복들
- Vocal : 고창일, 전성현
- Guitar : 고창일, 유영선, 이강유
- Bass : 김현석
- Drum : 전성현
- Lyrics, Composed by 이원정, 고창일
- Arranged by 고창일, 김현석, 유영선, 전성현
Production : 대구음악창작소
Produced by 고창일
Recording & Mixing : 신정엽, 최병욱
Mastering : 소닉코리아
Art Direction : Brantist
Art Design : 이민순(soony.you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