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Tilg

Tilg

공유하기

SAbbAth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18.06.01
앨범소개
sAbbAth - Tilg

초단편소설을 강렬한 사운드의 음악으로 표현!

===================
초단편 소설 "입술이 파랗다"

비명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창밖을 보니 자동차들이 얽히고 설켜 있다. 연쇄 추돌이 일어난 듯하다. 자세히 보니 사람들의 몸짓이 이상하다. 다들 사고 때문에 다쳐서 그런지 걸음걸이가 좀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상한 건 주변에 몰려드는 사람이 없다. 경찰도 찾을 수가 없다. 방금 잠에서 깨어난 나는 일단 체육관으로 가기 위해 준비를 한다. 방문을 열고 나가서 계단을 내려왔다. 방에서 봤던 광경이 달라진 게 없다. 이상하다. 시간이 최소 30분은 흐른 것 같은데…. 일단 밖으로 나왔다. 갑자기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쏠린다. 뭔가 소름 끼친다. 큰일이 벌어진 것 같고, 온몸에 한기가 흐른다. 다시 내 방으로 가야 하나? 아니면 그냥 별일 아닌 척 걸어가야 하나? 어찌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사람들이 어슬렁대며 내 쪽으로 걸어온다. 일단 그냥 모르는 척 내 갈 길을 가야겠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체육관을 향해 걷는다. 코너를 돌아 대로변으로 나서는데 더 많은 사람이 내게로 몰려온다. 이건 그냥 지나치기 어렵겠다. 어찌 해야 하지? 사람들을 자세히 보니 얼굴이 이상하다. 피가 묻어 있기도 하고, 얼굴색이 검푸른 색으로 바뀌어 있다. 나를 공격한다. 일단 날아 차기로 한 명을 쓰러뜨렸다. 쓰러지면서 심하게 다쳤는지 일어서질 못한다. 뒤쪽에서 또 공격이 들어온다. 가까스로 몸을 피한 뒤 돌려차기로 정확히 얼굴을 맞혔다. 화가 났는지 격하게 덤빈다. 몸을 수구려 다리 쪽을 공격해 쓰러뜨렸다. 이제 목숨이 위태롭게 느껴진다.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 나에게 다가오는 것들은 다 쓰러뜨려야겠다. 다행히 경찰차가 보인다. 경찰차와 나 사이에 있는 두 명만 쓰러뜨리면 일단 차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겠다. 무전기가 되길 바라면서 일단 치자! 둘을 쓰러뜨리고 경찰차 안으로 들어왔다. 차 쪽으로 사람들이 몰려온다. 무전도 안되고, 자동차의 시동도 안 걸린다. 이제 끝이로구나! 자동차 위로 사람들이 올라오고 유리를 깨부수려고 주먹과 머리로 들이받고 있다. 글러브박스 안에서 총을 발견했다. 일단 이걸로 몇몇을 쓰러뜨리고 길을 만들 수 있겠다. 탕탕탕~ 헤드 샷으로 좀비들을 쓰러뜨린다. 다섯을 쓰러뜨렸다. 총알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뛴다. 앞을 가로막는 것들을 쓰러뜨리며 달려간다. 익숙한 사람과 마주쳤다. 관장님이다. 나에게 달려든다. 일단 피했다. 계속 쫓아온다. 손을 뒤로 묶어보려 했지만 실패다. 팔을 물릴뻔했다. 어쩔 수 없다. 관장님에게 총을 겨눴다. 나에게 달려든다. 탕! 순간 머릿속이 멍해진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일단 인적이 드문 곳으로 달려간다. 좀비들이 빨리 따라오지는 못한다. 천만다행이다. 문이 열려있는 건물 안으로 피신하러 들어갔다. 좀비들이 있다. 저쪽에 사람이다! 사람을 발견했다. “위험해요! 사람들에게서 떨어지세요!”라고 소리를 쳤다. 이런 낭패다! 좀비들에게 잡혔다. 저 사람을 구해야겠다. 좀비들에게 총을 쏜다. 둘을 쓰러뜨렸더니 총알이 없다. 이럴수가! 사람이 좀비에게 물렸다. 좀비를 옆으로 치우고 사람을 부축하는데 좀비들이 달려든다. 내 몸을 피하려다 보니 다친 사람을 구할 수 없다. 일단 도망간다. 다친 사람을 두고 도망가는 내가 미워진다. 이러려고 어려운 사람 내팽개치고 나만 살자고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해왔던가? 하지만 일단 내가 살아야 한다. 좀비들로부터 빠져나가야 한다. 엄마가 있는 두 블록 너머로 죽을 힘을 다해 해쳐 왔다. 저 멀리 엄마 집이 보인다. 저 안으로 들어가서 엄마만 만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다. 거의 다 왔다. 어! 엄마다! 엄마가~ 엄마가~ 나에게 걸어온다. 엄마! 엄마의 입술이 파랗다.

글 최안식(sAbbAth)
===================

좀비! 작가가 말하는 좀비는 사실 "죽었지만 죽지않은, 사람같지만 사람이 아닌 그것"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자신을 옥좨는 주변의 상황, 스트레스, 그리고 기댈 곳 없이 암담한 현실의 상황들을 좀비에 투영하고 있다.
자신이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에 갑자기 놓인 주인공은 익숙하지 않은 것들로 부터 공격받고 자신을 지켜 주리라 믿었던 상징들 (경찰차, 체육관 관장님, 가족)에게도 의지 하지 못한다. 
자신의 좀비를 격파하고 '아프락삭스'에게 날아 갈 수 있을 것인가? 
음악의 아웃트로는 주인공의 죽음인가? 아님 좀비들의 죽음인가?

자신 이외에는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는 스트레스를 저 멀리 달나라까지 쏴버리자!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

[Credit] 

Publishing & Copyright at TeamStory
Distributed by soribada
Produced by Choi Ansik (sAbbAth)
Music by Choi Ansik (sAbbAth)
Sound Design by Choi Ansik (sAbbAth)
Mixing & Mastering by Choi Ansik (sAbbAth)
Cover Designed by Choi Ansik (sAbbAth)
Novel by Choi Ansik (sAbb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