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옛날은 가고 없어도

옛날은 가고 없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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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래

앨범유형
싱글/EP , 발라드 / 가요
발매일
2020.09.10
앨범소개
권사님께서 내미신 메모지 한 장엔
정성껏 눌러쓰신 애련함이 담겨있었다.
그것은 아픔이기도 했고 그리움이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추억의 시간이기도 했다.
언젠가 걸어가야 할 그 길을 한 걸음
먼저 떼신 당신의 아름다운 친구를,
권사님은 그리워하고 애틋해 하시다가
결국 시로 남기신 것이었다.
당신의 시에 음률을 붙여달라 말씀하셨다.
찬양을 작곡하시던 친구분의 마음에 닿으려면
권사님의 그리움 또한 음률에 담기는 것이
더욱 합당하리라 생각하셨나 보다.
그 마음이 아름답고 서글퍼 눈물이 났고
떠난 친구를 그리는 남겨진 친구의 마음을 실어낼
가장 고운 멜로디를 고민하기로 했다.
그러나 메모지를 펼쳐 시의 첫 구를 읽었을 때,
'가을에 만났던 사람' 단 한 구절의 무게만으로도
나의 감정은 휘청거리고 말았다.
나의 연소함은 그 우정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고
나의 얕은 지력으론 그 추억의 깊이를 짐작할 수 없었다.
두려움에 손이 떨리는 듯했다.
그러나 두 분의 인생을 묶어 매었던 영혼의 교류가
독실한 신앙에 기반했음을 알고 있었기에,
그 신앙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 지혜를 간구하기로 했다.
예술의 주인 되신 분께 우주를 창조하신
무한한 창작력의 한 조각을 의뢰하기로 했다.

한동안의 번민을 거쳐 곡이 완성되었다.
듣고 또 들으며 이 곡을 다듬어 오는 동안
이 시가 가진 깊은 울림에 영혼이 떨렸었고
어느새 나는 내 옆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감사하고 있었다.
이들과 공유하는 인생의 소중함과 우리가 헤어질
그 날의 아쉬움이 새롭게 다가왔다.
언젠가 정하신 때가 닥쳐 남고 떠남에 눈물지을 그 날,
우리가 헤어져 낙엽처럼 켜켜이 앉은 추억만 남기게 될 그 날,
함께했던 인생을 감사하며 이 곡을 노래하고 싶다.
떠난 뒷모습이 그리운 것도
남겨진 마음이 쓰라린 것도
아쉬워, 아쉬워서 글썽이는 것도
그대와 나를 묶어 같은 세월을 살게 하신
그 사랑 때문이라고….



Composed by 김나래
Lyrics by 김은수
Vocal 홍다예
A.Guitar 정민규
Recording/Mixing/Mastering Engineer 정민규(at Daniel C.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