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Sunset Coast

Sunset Co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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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밴드

앨범유형
싱글/EP , R&B/소울 / 가요
발매일
2020.09.21
앨범소개
소개글

더러 그런 날이 있다. 적당한 파도가 줄곧 몰려오는 날. 어둑해질 무렵까지 파도를 타던 한 남자가 이제 마지막 파도를 잡아탄다. 잠시 뒤 그는 해변에 앉아 수트 지퍼를 살짝 내린 뒤 젖은 머리를 뒤로 젖히고서 지는 해와 마주하고 있다. 광활한 자유의 공간은 한시도 나긋나긋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몸보다 큰 보드를 들고 사람들 사이로 돌아가고 있다. 그가 바다에서 느꼈던 자유는 어쩌면 이어질 속박을 대비한 장치였을지 모른다. 해방의 감정은 기나긴 지루함에 돌입하기 위해 숨 돌릴 겨를일 때가 많았다. 그는 바다와 자신 사이의 공간이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이제 사람들 사이에서 나눌 위로와 공감의 말들. 정말 그럴까? 그런 것들이 나에게 위안이 돼 왔던 걸까?

I GOT NOTHING PAIN BY YOUR SIDE
그는 누구한테도 상처 받지 않는다. 당신은 나를 아프게 할 수 없다. 나는 당신을 아프게 할 수 없다. 우리는 지독할 만큼 고독하게 자신만의 파도를 마주하고 살아 온 걸지 모르니.

멤버 전원이 서퍼인 한동훈 밴드. 서핑과 음악으로 만나 결성된 이들의 첫 번째 싱글이자 은퇴작 가 발매되었다. 힙합 R&B 레이블 PRVCT 의 작곡/세션 박일이 기타를 치고, 드라마 OST와 한국, 일본의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서 활동해 온 난아진이 노래했다. 드럼은 국가대표 록밴드 YB의 김진원 그리고 베이스엔 뉴포크 사운드 기반의 송라이터 강석호. 여기에 버클리 음대 출신 보컬리스트 카를로스가 120kg의 육중한 몸으로 춤을 춘다.

이 밴드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전면에 나서는 연주자들 말고도 YB가 속해 있는 Dee Company 매니지먼트 김정일 부사장, OVJ Film 공수빈 감독, 밴드의 리더이지만 마땅한 파트가 없는 한동훈처럼 프로듀서, 홍보, 매니지먼트, 뮤직비디오 제작팀까지 밴드 멤버로서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다. 뮤직비디오에는 영화 [죽도 서핑 다이어리]에서 서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배우 정태우가 출연한다.

가 데뷔작이자 한 여름 기념사진 같은 은퇴작이라고 해서 음원 발매가 곧 피날레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은퇴의 전제 조건은 TV와 라디오 첫출연 하는 날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데뷔가 없으면 은퇴도 없다. 은퇴를 위한 이들의 데뷔 여정은 정말로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이들은 무사히 데뷔의 파도를 잡아탄 뒤 장렬하게 은퇴의 해변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