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BLUE DIAMOND

BLUE DI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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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다방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20.10.01
앨범소개
연희다방 [BLUE DIAMOND]

안녕하세요. 연희다방 서야에요. 먼저 오래간만에 이렇게 미니앨범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기뻐요 :) 기존에 연희다방의 노래들은 저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탕이 되었었죠. 이번 앨범은 제가 그동안 생각하고 느꼈던 여러 가지 가치에 관해 이야기하는 기회가 되었어요. 여러분들의 생각과 어떻게 다를지, 또 어떤 것들이 같을지 궁금하네요.

제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1. Blue Diamond [욕심]

어렸을 적 엄마를 따라 대학로에 작은 뮤지컬을 보러 갔어요. 일명 '호프 다이아몬드의 저주'로 유명한 실제 이야기를 각색한 뮤지컬이었죠. 극 중의 인물들은 다이아몬드를 얻기 위해 배신하고 죽고 죽이고 거짓말을 했어요. 다이아몬드는 보석이 아니라 인간의 욕심 그 자체라고 생각했죠. 어린 저는 내가 다이아몬드라면 저 사람들이 아등바등하는 모습이 얼마나 우스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 우리는 얼마나 하찮고 의미 없는 것들에 욕심을 부리고 그 욕심에 눈이 멀어 우스운 짓을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욕심이란 건 참 이상하게도 가질 수 없을수록 깊어지고 깊어질수록 더 가질 수 없게 되죠.


2. 강아지똥 [희생]

'강아지똥'이라는 동화를 아시나요? 자신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던 강아지똥이 민들레를 만나 거름이 되는 이야기에요. 어렸을 적 참 좋아했던 동화지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참 슬픈 이야기에요. 헛걸음질이라는 걸 알면서도 모든 걸 주고, 모든걸 줘버리고 나면 떠나야 하는 슬픈 연애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강아지똥은 아름다운 동화지만 어른이 된 지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요. 이를테면 과연 희생이라는 것이 아름답고 멋진 일인지 같은.


3. Mr. Martin [낯선 만남]

제네바에 살던 시절 친구와 주말 밤을 보내다가 한 낯선 남자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 남자의 이름은 Martin이었죠. 표정은 어딘가 슬퍼 보였고 그저 이야기를 좀 들어달라고 했어요.

만남은 늘 설레고 두려우면서도 궁금해요. 유럽에 살면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 '낯선 만남에 현명한 대처법은 무엇일까?' 였어요. 무조건 겁을 내고 피하기에는 좋은 경험이나 인연을 놓칠 수 있고, 무조건 환영하기에는 위험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은 지금도 늘 어려운 숙제 같아요. 아직은 그저 직감에 맡기는 수밖에....여러분은 낯선 만남에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4. 너는 낮, 나는 밤 [그리움]

제네바로 가기 전, 당시 만나던 남자친구를 한국에 남겨둔 채 유럽으로 떠났어요. 난생처음 느껴보는 그리움이었죠. 몸이 멀어진 것 보다 시간의 차이가 많이 힘들었어요. 같은 시간 아침을 맞고 같은 시간 잠이 드는 작은 일상이 깨진 거죠. 내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선선한 밤공기에 그 애를 보고 싶어 할 때 그 애는 이미 정신없는 일상 속에 있었고, 그런 하루하루가 저를 참 외롭게 만들었어요. 그때의 외로운 밤들을 늘 일기장에 적었죠. 이 노래는 그때 일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에요. 내가 보는 하늘을 몇 시간 뒤 그 애가 볼 거라고 위로하던 날들의 이야기에요.



[CREDIT]

Producer 오서야
Guitar 용리
Vocal 오서야
Album Photo 린현
Design Director 오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