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SOFT STORM

SOFT ST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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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 Rollercoaster 落日飛車

앨범유형
정규앨범 , 중국음악 / POP
발매일
2020.10.30
앨범소개
Sunset Rollercoaster의 3번째 정규 앨범 [SOFT STORM]은 능청스러우면서도 내향적인 펑키함을 담고 있다. 서서히 타오르는 Quiet Storm의 R&B를 인정이라도 하듯 앨범 제목에서부터 앨범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이 앨범은 한 도시를 침타한 폭풍우의 자취를 막연하게 따라가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눈치 빠른 리스너들은 밴드의 고향인 타이베이를 자주 휩쓰는 태풍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보겠지만,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명시는 없고 훨씬 광범위한 주제들을 다룬다. 리드 보컬이자 기타리스트 Tseng Kuo-Hung이 자연스럽게 은유적으로 로맨스의 각각 다른 단계와 연관을 짓는다. 사랑으로 인한 열병, 점점 커지는 긴장감, 충족, 갈등과 달콤쌉사름한 추억으로.

[SOFT STORM]은 도시의 건물과 건물 사이를 빠르게 다니며 이전 선셋 롤러코스터의 가사와는 달리 외향적이고, 좀 더 자아를 인식하며, 심지어 멜랑꼴리함을 담은 스토리를 전달한다. 한 곡의 주인공은 “Overlove”를 하고, 다른 곳에서는 “사랑은 끝이 날 것이었다”라고도 하며, 정전으로 인해 “Candlelight” (한국의 밴드 혁오의 오혁이 피처링을 한 곡이기도 하다)의 반짝이는 불빛이 사랑하는 남녀를 다시 만나게 했을 때, 그들은 그들이 함께하는 순간들이 “모두 저 촛불처럼 꺼질 수도 있다”라는 것을 의식한다.

전 세계의 현 상태와 앨범의 메이킹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았을 때, [SOFT STORM]에서 약간의 불안감이 묻어나는 것이 놀랍지 않다. 몇 년 동안의 대대적인 투어를 끝내고 2020년 초에 Kuo-Hung은 새로운 접근법을 찾고 싶어했다. 그래서 로스앤젤레스로 날아가 새로운 작곡가들과 작업을 하면서 서양의 전설적인 프로듀서이자 가수인 Ned Doheny의 가이드를 받으며 녹음을 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Kuo-Hung는 데모 음원만 한아름 안고 급하게 고향으로 귀국해야 했다. 다시 선셋 롤러코스터 멤버들과 재회하여 가지고 있는 음원들을 다듬어서 하나의 앨범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앨범은 미지의 세계로 한 발작 나아가는듯 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귀향의 느낌도 있는 다소 이중적인 느낌의 앨범이 되었다. [SOFT STORM]는 흥미롭게도 최근 밴드가 했던 작업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일렉트로닉함과 동시에 유기적인 느낌이 묻어난다. 딱딱 끊어지는 사운드의 드럼 머신, 신스로 만들어낸 둥근 베이스 사운드와 곡선을 그리는 듯한 피아노 선율을 선보이고, 엉킨 거미줄 같은 기타 사운드와 가슴을 찌르는 듯 터지는 기타 솔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느긋하면서도 편안하고, 조금은 세상을 등진 듯한 Doheny의 음악, 또는 Yellow Magic Orchestra의 하반기 음악 스타일과 Yukihiro Takahashi의 솔로 작업과 비교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Kuo-Hung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관찰하는 다소 싫증난 로맨티스트의 역할로 젊은 커플들을 보며 다 알고 있는 듯한 미소를 짓지만, 사실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것 이상으로 그는 사랑에 아파한다. [SOFT STORM]에서 비바람이 마을을 휩쓸고 있지만 그렇다고 조금의 부드러움도 찾을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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