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작은 밤

작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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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크노트

앨범유형
정규앨범 , 인디 / 가요
발매일
2020.11.18
앨범소개
본 앨범의 일부곡은 권리사의 요청에 의해 서비스 이용이 불가합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혼자서는 터질 것 같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한없이 작아 보이는 밤들. [작은 밤]은 그런 밤을 들키지 않으려 꾹꾹 누르다 결국엔 삐져나오고야 마는, 못나 보이지만 받아들여야만 하는 밤들을 보내며 눌러 쓴 노래들입니다. 이 노래들이 저와 비슷한 밤을 지나는 사람들의 마음에 조심스럽게 가닿아, 시간이 흐르고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그때의 밤들을 떠올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무도 몰랐을 수많은 밤들을 견디고 살아낸 작은 마음들이 또 다른 작은 밤들을 비추게 될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01. 그대를 불러요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것 같던 작은 목소리를 누군가 귀 기울여 듣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정말 감사하고 또 한편으론 부끄러웠어요. 많이 모자라고 서투른 저를 들어 주신 분들께 노래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몇 번이고 먹었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뱉어 내고 이번 앨범을 낼 수 있었던 건 작지만 분명하게 전해 주신 마음들 덕분이었습니다. 이 노래를 빌어서 다시 한번 참 고맙습니다.

02. 두 잔
날씨에 핑계를 대며 가벼운 바람에도 마음이 세차게 흔들리는 날. 당신도 오늘 나와 같이 흔들렸으면 좋겠어요. 돌아가 다시 혼자가 되더라도, 우리가 오늘은 각자의 밤을 함께 부딪히며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짠!

03. 너그러운 밤
후회와 자책으로 잠 못 들던 날들을 뒤로하고 오늘 밤은 조금 너그러워진 마음으로, 머릿속 어지러운 양들을 다독이며 잠을 청합니다. 꿈을 꾸지 않기를.

04. 겁 한가득
고작 저 문 하나 열고 나서는 게 왜 이렇게 힘겨울까요. 숨기려 해도 자꾸만 삐져나오는 내 안에 가득 찬 겁들을 들킬까 봐 문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날들이 쌓여 갑니다. 막상 열어 보면 별거 아닌 적이 많지만, 한 번 크게 체한 마음은 다시 먹기가 쉽지 않네요.

05. 작은 마음
상처받은 마음들이 채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다치는 일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먼지 속에서 마치 빛을 잃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여전히 빛나고 있을 작은 밤들이 떠오르길 바라는 마음으로, 창문을 열고 먼지를 쓸어 내듯 쓴 곡입니다. 이 곡을 쓰고 나서 작은 밤이라는 이번 앨범이 그려지기 시작했어요. 혹시 여러분들의 마음에도 오래도록 쓸어 내지 못한 먼지들이 있다면 이 노래를 들으며 털어낼 수 있길 바랍니다.

06. 파도
한참을 잠겨 있다가 문득, 결국 그때 맞아야만 했던 파도였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언제나 그랬듯 지나가겠지만 또 오겠죠. 파도를 잘 타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데 여전히 반복되는 악몽에서처럼 다리가 움직이질 않아요.

07. 너에게 닿기를(Demo Ver.)
제가 기타를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어떻게 하면 마음을 잘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쓴 노래예요. 바로 옆에서 해주는 얘기처럼 들렸으면 했는데, 이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저 역시도 그 말에 큰 힘을 받곤 해요. 1집 앨범에 밴드 버전으로 수록되어 있지만 공연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오랫동안 기타로만 불러온 노래이다 보니 그 버전을 더 익숙해하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이번에 기타로만 부른 버전을 넣게 되었어요.

08. 잠에 취해
낮이고 밤이고 잠에 취해 허우적거리던 때가 있었어요. 툭하면 낯선 곳으로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었는데, 그때의 날카로웠던 마음이 시간에 부딪혀 이제는 조금 너그러워졌을까요.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시기였는데, 노래는 그 기분과는 많이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졌어요. 요즘 들어 생각해보니 그 기분을 그대로 담았다면 공연에서 이 노래를 부르지도, 앨범에 싣지도 못했을 것 같아요.

09. 꾸물꾸물
힘들어도 기분 좋은 설렘만으로 꿈꾸는 게 가능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땐 떠오르는 풍선에 몸을 맡기곤 떨어질 걱정보단 기대감에 잔뜩 부풀었어요. 어느덧 걱정에 손수 발을 묶어 주저앉는 날들뿐이지만, 다시 한번 바람 빠진 풍선에 숨을 불어넣어 가볍게 띄워 보고 싶어요. 비슷한 속도로 걸어가는, 모자란 숨을 함께 채워 줄 사람들이 곁에 있다면 메꿔지지 않는 구멍으로 또다시 바람이 빠져 버리더라도 웃을 수 있지 않을까요.

10. 바라보다가
해가 유난히 쨍-했던 날, 멍하니 강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별들이 물속에 빠진 듯 눈부시게 반짝거렸어요. 지금은 바래져 버렸지만 어느 날의 우리처럼.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가 그만 코가 찡-. 이내 고개를 들어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봤어요.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Credit]

Produced by 크로크노트
Lyrics by 크로크노트
Composed by 크로크노트
Arranged by 크로크노트

Vocal, Acoustic Guitar, Electric Guitar 크로크노트
Midi Programming 크로크노트
Recorded by 크로크노트 @chez Croque-note
Mixed by 김승현(track1,4,7), MOZ(VTG Studio at miniOnair, track2,3,5,6,8,9,10)
Mastered by김승현(track1,4,5,7,9,11,12,13), 권남우@821 Sound Mastering (track2,3,6,8,10)

Artwork 크로크노트
Design 박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