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종착역 (Last stop)

종착역 (Last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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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빈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22.01.11
앨범소개
[생각부]

관계의 키는 우리에게 있지 않다.
종료당했기 때문에
그렇지만 우리가 한 번 봐주자.

1. 솔직과 거짓 스펙트럼

솔직파-----중도솔직파-----중도거짓파-----거짓파

a. 거짓파 = 영리하게 행동하기

=〉 전 여자/남자친구에 대한 잡다한 기억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솔직하면 안 되는 셀 수 없이 많은 이유들 덕분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꽤 잘 자제시킨다.
거짓파 사람들은 이 모든 것들이 곧 사그라들 감정이라는 사실에 의지하며 도덕관념을 적재적소에 떠올려 보는 등의 노력 끝에
솔직함을 잃어버리는 대신 상대방으로 하여금 더 큰 미움을 얻게 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아낸다.

b. 중도 거짓파 = 대충 스스로를 달래주기

=〉 1) 어차피 나만큼 그 사람을 잘 이해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기.
2) 언제든 내가 솔직해지기만 하면 관계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믿기.
3) 어쨌든 50대쯤 되면 나를 제일로 그리워할 것이라고 믿기.

c. 중도 솔직파 = 프로필 뮤직 설정하기

=〉 누군가 봐줬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프로필 뮤직을 설정하는 방법이다. 나의 상태를 은근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정한 대상에게 직접 할 수 없는 말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도저히 삐져나오는 많은 사람에게 그 효과가 입증된 방식이다.
(지식인에 '프로필 뮤직 의미' 검색을 해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의 프로필 뮤직이 자신을 향한 의도를 담고 있기를 염원하며 함께 긍정적인 해석을 해 줄 사람들을 구한다.)
강가에 나뭇잎을 띄우듯 비둘기에게 우편을 부탁하듯 제대로 전달될 가능성이 낮아 운에 기대는 방식이지만
사람들이 이런 불확실하고 비겁한 방식을 애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 번 뱉은 말은 다시 담을 수 없지만,
한 번 설정한 프로필 뮤직은 아차 싶으면 그런 의도가 아니었던 것처럼 바꿔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의도를 들켜버려도 그 정도 질척임은 어느 정도 용인될 거라는 기대가 있다.
무엇보다도 이 방법의 특 장점은 쥐똥만 한 용기를 가지고도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부]

따듯한 느낌의 EP PAD에, 화자의 근자감을 밉지 않게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만들어 줄만한 몇 가지 건반을 넣었다.
여기에, 잘 어울리면서 리듬과 멜로디의 역할을 동시에 해줄 Pluck과 Synth bell을 추가했고 1절 후렴이 끝나고 2절이 시작되는 사이 시간에
더 솔직한 얘기를 하는 부분에서는 다른 리듬 악기 없이 혼자 나올 조금 쓸쓸한 느낌의 건반을 두면서 화성 악기를 완성했다.
(이 악기를 찾고 연주했던 게 좋았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킥과 스네어 베이스는 내가 좋아하는 약간의 노이즈가 있는 빈티지한 계열의 악기를 사용했다.
이 외에 리듬 부분을 만들 때 기차와 기차역에 어울릴만한 공간계 소스들을 넣는 재미가 있었다.
칙칙폭폭스러운 셰이커, 사람이 많은 기차역의 웅성웅성하는 소리로 앰비언스를 주었고
부분과 부분 사이에 넘어가는 느낌을 주는 악기로 심벌 말고도 기차가 지나갈 때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소리와 도착 알림음 같은 것들을 활용했다.
두 번째 믹싱은 더 어려웠지만 이 번 곡에서 한 땀 한 땀 디에싱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좀 알게 됐다.


CREDIT

Produced by 전유빈
Composed by 전유빈
Lyrics by 전유빈
Arranged by 전유빈

Cover art by 아흠
Recorded by 전유빈@10000 LAB
Mixed by 전유빈@10000 LAB
Mastered by 권남우@821 Sound Mastering

PUBLISHED BY BISCUIT S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