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묵광

묵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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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람 (Garam Heo)

앨범유형
싱글/EP , 국내CCM / CCM
발매일
2022.03.31
앨범소개
〈Credit〉

Lyrics by 박유진
Music by Garam Heo

Vocal by Garam Heo
Piano by 심택근
Cello by Artem Litovchenko (Ukraine)

Exec. Producer 최도형
Music Producer 이준희
Music Recorded at Joshua Tree Studio
Mixed by 최성규
Re-Mastered at Lily Music Studio

Album Jacket Designed by Misbah Kashif (Pakistan)

〈Introduction〉

우리는 종종 인생을 캔버스에 그려지는 그림으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문득, 특별할 것 하나 없는 나의 인생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나의 인생은 어떤 그림이 될까.

그러다 먹빛이 가득한 한 폭의 수묵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침이 오지 않는 영원한 밤과 같은 그림.
그 옆에서 수묵화를 그리기 위해 벼루 위에서 자신의 몸을 기꺼이 녹여내는 먹도 보았어요.

아! 그 순간 내 삶처럼 캄캄하게만 보였던 수묵화에서 사랑을 발견했습니다.
나의 모든 인생에 녹여진 그의 사랑이요. ‘묵광’(墨光)은 글씨나 그림에 나타난 먹의 빛깔입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삶에 너무나 당연하게 스며든 그의 빛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게 이 곡의 가사가 탄생했습니다.

-박유진-

신기한 경험이었다.
시를 처음 읽었을때, 시 자체에서 주는 울림도 있었지만
오히려 시를 다 읽고 난 후, 밑에 남아있는 종이의 빈 ‘여백’이 더 큰 울림을 주는 거 같았다.

가사로는 좀 짧다고 생각했기에, 과연 노래가 될 수 있을까...하는 우려로 시작되어
무엇인가를 계속 추가해야한다는 틀과 강박에 한동안 시달리다가 결국 있는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런지, 피아노와 첼로 선율이 흘러 나올때마다 좀 편히 숨 쉴 수 있는 듯 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그때 그때마다 참 다양한 ‘여백’들이 나에겐 ‘채움’으로 돌아옴을 느낀다.

잔잔한 물결이나 거칠게 몰아치는 파도에 내 몸을 그냥 누이고 맡겼을때 난 솔직히 너무 두려웠지만,
돌아보니 그 두려워 할 수 있었던 나의 상태도 ‘자유’ 그 자체 였으며
결국,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 출렁임과 흘러감 그리고 녹아짐 속에 난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고 있었더라.

2022년 3월15일,
아르템에게(Artem) 안부를 물었다.
아르템(Artem)은 자신은 괜찮다며 현재 집과 녹음실을 떠나 안전한 곳에서 지내고 있다고 안부 물어봐줘서 고맙다고 짧은 답변을 보냈다.

-Garam H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