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Silver Linings

Silver Li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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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tichoke (아티초크)

앨범유형
싱글/EP , 블루스/포크 / 가요
발매일
2022.05.02
앨범소개
아티초크 [Silver Linings]

아티초크(Arttichoke)의 강점은 개성 강한 목소리다. 짙게 깔리는 중저음과 도톰한 질감이 듣는 이를 순간 집중시킨다. 목소리는 대개 타고나는 것이니, 보컬리스트로서 이보다 더한 재산은 없다. 곡을 만들고 이야기를 붙이는 역량도 수준급이다. 그는 장르에 얽매지 않고 좋은 선율을 쓰고,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로 이를 감싼다. 여기에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곡의 몰입을 돕는 식이다.

[Silver Linings]는 그가 2020년 발표한 첫 번째 정규 앨범 [탕탕!] 이후 처음으로 내는 EP다. 제목은 영국 작가 존 밀턴이 [코머스]에 처음 쓴 표현 “Every cloud has a sliver ling”에서 따왔다. ‘어떤 구름이라도 그 뒤편은 은빛으로 빛난다’, 즉 ‘괴로움 반면에는 즐거움이 있다’는 의미다. 아티초크는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하면서도 희망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앨범의 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본 앨범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곡 작업부터 계산하면 제작에서 발표까지 2년 가까이 소요된 작품의 테마는 이렇듯 ‘희망’이다.

싱글로 먼저 공개된 ‘서랍 속 우린’이 앨범을 산뜻하게 연다. 뽀얗게 먼지가 내려앉은 오래된 사진처럼 흐릿해져 가는 연애의 추억을 그린 곡이다. 노래의 주인공은 이별 후유증을 꽤 오래 앓은 듯하다. 헤어진 상대를 얼마 전까지도 매일 궁금해했지만, 이젠 방 한쪽 서랍 안에 간직한 채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기타와 건반으로 그린 밝은 멜로디와 달리 시원섭섭한 감정을 그대로 써 내려간 노랫말이 아련한 감상을 남긴다.

이어지는 ‘숨바꼭질’ 역시 앨범에 앞서 공개한 노래다. 마치 오래전 세르쥬 갱스부르와 제인 버킨이 그랬듯, 아티초크는 원맨밴드 후추스와 함께 섬세한 호흡으로 남녀 사이의 떨림을 연출한다. 반복적인 건반 연주와 나지막이 상황을 묘사하는 보컬로 불안을 묘사하는 버스(verse), 두 남녀가 비밀 얘기를 나누듯 구절을 주고받는 후렴의 대비도 재미있다. 한 편의 단막극 같은 노래다.

타이틀곡 ‘도망치는 너에게’에선 공간감이 두드러진다. 여백을 채우는 신비로운 자연음 덕이다. 앰비언트와 키보드의 아름다운 어울림이 마치 장필순의 최근 작품을 연상케 한다. 미니멀한 구성에서 특유의 매력적인 중저음은 더욱 빛을 낸다. 한밤중 숲속에 들어온 듯한 소리 풍경을 구현한 그는 노래에서 ‘너’와 ‘나’를 의도적으로 혼용하며 듣고 있는 상대와 부르고 있는 자신을 동시에 북돋는다. 노래 속 너는 곧 내가 된다.

일렉트릭 기타를 중심으로 펼친 ‘어떡해’의 정서는 앨범에서 가장 무기력하다. 그는 자신을 거대한 거미줄에 걸렸다고 표현한다. 이어 후렴에선 자신은 어디든 갈 수 있지만 햇빛이 그를 지워버렸다고, 아무 쓸모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는데 어떡하냐고 되뇐다. 답은 없다. 그저 어떡하냐는 넋두리다. 노래엔 수년 전, 그가 머나먼 뉴욕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혼자 참담했던, 그의 표현을 빌리면 ‘누구나 바쁜 도시에서 너무도 괴롭게 자유로웠던’ 시절이 일기처럼 담겼다.

앨범을 닫는 ‘초라한 날 위한 멜로디’는 제목 그대로 자신을 초라하다고 느끼는 모든 이를 위한 응원가다. ‘어떡해’의 주인공이 들었다면 위로받지 않았을까. 그 자신도 이 곡을 두고 자신이 힘들었던 시절에 쓴 곡이라 설명한 바 있다.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을 때 미래를 그려보며 만들었다는 것이다. 노랫말처럼 ‘저 멀리 다가올 새벽에’ 떠오를 새로운 태양처럼, 새로운 희망도 언젠가 오리라는 소망.

[Silver Linings]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아티초크의 잠재력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앨범에 실린 다섯 곡엔 각기 다른 사운드와 구성, 저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조화롭게 들어차 있다. 노래마다 잘 들리는 선율도 놓치지 않았다. 이제 정규 앨범을 한 장 낸 신예라기엔 퍽 근사한 솜씨다. 과연 전도유망한 아티스트다. -정민재(대중음악 평론가)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앨범 제목 [Silver Linings] 는 17세기 유명한 영국 시인 존 밀턴이 처음 사용한 표현으로, 구름 사이에 비치는 햇빛, 즉 어려운 상황에서도 볼 수 있는 희망을 뜻한다.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어떤 어려움 속에도 희망은 있다.)

타이틀 [도망치는 너에게] 는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다. 

“모두가 죽은 듯 잠든 사이
어젯밤 적신 베개 속 그대로
눈 감고 싶은 너”

힘들던 현실을 외면하고 도망치기만 하던 본인 자신에게 말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똑바로 손을 내밀어 줄게
그대로 휩쓸리지 않도록
내가 나를 견딜 수 있도록
니가 너를 지킬 수 있도록
가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와 본인의 현실을 직시하고, 본인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의 의미를 진심으로 깨달은 후 쓰게된 곡으로 아티초크의 개인적인 진심을 담았다. 이 앨범이 그 누군가에게도 힘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밖에 [어떡해] 나 [초라한 나를 위한 멜로디]는 복잡한 도심 속에 혼자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너무도 자유롭게 가두어진” 현실의 어려움과 자괴감을 허심탄회하게 노래하며 비틀즈 Across the Universe 로 유명해진 문구를 차용하여 깨달음을 갈구한다. 

이번 EP 앨범은 진심어린 목소리와 멜로디, 그리고 가사가 와닿도록 가벼운 편곡과 함께 ASMR 같은 백색소음을 사용하여 더욱 가까운 목소리로 마치 같이 누워 마음을 나누는 듯한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Credits]
1. 서랍 속 우린
Vocal: Arttichoke
Guitars: 김재우 (Jaewoo Kim)
Keys: Arttichoke 
Bass: 이진우 (Jonathan Lee)
Drums: Christian Moran 

Composed by Arttichoke
Lyrics by Arttichoke
Arranged by Arttichoke


2.숨바꼭질 (feat. 후추스)
Vocal: Arttichoke
Male Vocal: 후추스 (김정웅) 
Guitars: 김재우 (Jaewoo Kim)
Keys: Arttichoke 
Bass: 이진우 (Jonathan Lee)

Composed by Arttichoke
Lyrics by Arttichoke
Arranged by Arttichoke


3. 도망치는 너에게
Vocals: Arttichoke
Keys: Arttichoke 
Guitars: 김재우 (Jaewoo Kim)

Composed by Arttichoke
Lyrics by Arttichoke
Arranged by Arttichoke


4. 어떡해
Vocal: Arttichoke
Guitars: 김재우 (Jaewoo Kim)
Bass: 이진우 (Jonathan Lee)

Composed by Arttichoke
Lyrics by Arttichoke
Arranged by Arttichoke


5. 초라한 날 위한 멜로디
Vocal: Arttichoke
Guitars: 김재우 (Jaewoo Kim)
Bass: 이진우 (Jonathan Lee)

Composed by Arttichoke
Lyrics by Arttichoke
Arranged by Arttichoke


Produced by 박진서 (Eric Park), Arttichoke

Recorded, Mixed by 박진서 (Eric Park) at Studio JSworks
Mastered by 강승희 (Seunghee Kang) at Sonic Korea 

Cover art by SOHI
Music Video by SOHI


Management by Chili Music Korea
Marketing & Promotion 김진수, 송혜진
Administrated by 손주희
Executive Producer 이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