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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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

앨범유형
싱글/EP , 애시드/퓨전 / 재즈
발매일
2022.10.31
앨범소개
나와 완벽하게 다른 존재인 타인을 이해하는 감각을 통해 우리는 넓어진다.
대체로 우린 인간 보편의 감각을 통해 내가 경험한 것에 기인하여 타인을 이해하게 되지만, 때론 서로의 다름을 보듬어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타인과 생을 공유하면서 축적해 온 공감의 능력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장면은 삶의 아름다움이 발현되는 순간으로 기억된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의 모든 영역은 각기 다름을 기반하고 있고, 우리는 매 순간 그것을 인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생기는 크고 작은 충돌 또한 타인을 너그러이 이해하는 감각을 넓히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라 믿는다. 그러한 믿음으로 무한히 다른 너와 내가 서로 공존하는 세계를 음악에 담고자 하였다. 실제로 음악도 그러하지 않은가. 서로 다른 음과 음의 충돌이 빚어내는 어울림, 또한 동시에 연주되는 음과 또 다른 음 사이의 거리폭이 빚어내는 조화이자, 이 음(tone & beat)들이 동시간 서로 다른 리듬폭의 걸음으로 만들어 내는 움직임을 인지가 가능한 살아있는 울림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음악이 아닐까. 
 
필자는 타인의 말과 생각 속에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하였을 때, 반드시 몸의 어딘가에 기억되어 훗날 소리로 기록할 수 있는 행운을 쓰며 살고 있다. 전작 ‘Good Luck’이 타인이 나에게 건넨 말에 대한 인상의 결과로 기록되었다면, 이번 앨범은 타인과 나와의 차이에서 오는 충돌이 어쩌면 또 다른 생의 의미로 기록될 수 있겠다는 믿음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첫 녹음 당시 피아노 솔로 버전으로 기록한 음원만 발매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타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의 상징성을 더하고자 첼리스트 박찬영의 듀오 연주 버전을 함께 발매하게 되었다. 그의 연주가 이 곡의 깊이와 넓이를 아름답게 배가시켜 주었던 당시 녹음 현장의 울림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오랜 고민의 결과로 자신만의 특별한 감성을 아낌없이 연주로 실어 준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음원은 두가지 구성 모두 감상이 가능한데, 타이틀인 박찬영과의 듀오 버전은 그대로 감상하여도 무방하나, 피아노 솔로 버전은 피아노 연주를 반주 삼아 자신만의 멜로디(상상이라도)를 덧붙이는 감상의 방법을 권해보고 싶다. 이 울림이 단지 소리로만 인지되는 것이 아니라, 무수히 다른 이야기가 공존하는 이  세계 안에서 너와 나의 다름을 너그러이 바라보고자 하는 열심에 작은 기여가 되었으면 한다. 
 
글 이진주


■ 크레딧

Composition 이진주
Cello 박찬영
Piano 이진주
Mixing & Mastering 김지엽 @delight s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