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NCLRID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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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clear Idiots (뉴클리어이디엇츠)

앨범유형
정규앨범 , 인디 / 가요
발매일
2022.11.28
앨범소개
Nuclear Idiots [NCLRIDTS]


해외에서 뉴메탈/얼터너티브 메탈의 인기가 솟구쳤을 때가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어느덧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당시 다른 메탈 서브장르에 비해 유달리 평단의 혹평과 기존 락팬들의 혐오가 있었지만 꿋꿋이 자리매김을 했고 슈퍼스타급 밴드들을 낳았다. 아직도 RATM, 시스템 오브 어 다운, 콘, 데프톤즈 등의 밴드는 2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당당히 해외 락페스티발의 헤드라이너 급으로 이름을 올린다. LA메탈, 브리티쉬메탈, 시애틀 그런지와 마찬가지로 객관적으로 보아도 2000년대 초 뉴메탈 무브먼트는 분명 전 세계 시장을 아우르는 메이저 장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리고 그 영향은 세대를 넘어 많은 영향을 주었고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딱히 장르 구분에 큰 의미는 없어 보이며 오히려 밴드들 각자의 개성과 실력이 더 중요시되는 것 같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그런 면에서 이제는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나오던 양질의 앨범들이 국내에서도 충분히 만들어지고 있다고 본다. 서양 팀들과 비교해도 실력, 작곡, 사운드 면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밴드들을 많이 접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한국의 뉴메탈 씬에서 현재 활약하고 있는 뉴클리어 이디엇츠(이하 “뉴클”)의 정규 앨범이 발매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사실 그들의 음악을 뭐라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앞서 말했듯이 요즘 음악씬이 각자의 개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만큼 이번 앨범 “NCLRIDTS”에 뉴클도 한껏 그들의 실력을 녹여냈다고 할 수 있다. 웅장하며 긴장감을 부르는 인트로에 이어지는 묵직하고 공격적으로 몰아치는 트랙 “Cult”는 단연 앨범의 백미이다. 격정적인 라이브 무대가 떠오르는 트랙으로 단단한 리프로 무장하고 있지만 곡의 면면에 다양한 멜로디를 절묘하게 집어넣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이제는 "뉴클스럽다!"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고유의 개성이 잘 녹아있는 곡이다. 이어지는 미드템포의 댄서블한 트랙 “Damn”의 선율이 흐를 때 즈음엔 비로소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에도 흥미로운 타악기 소리와 다양한 보컬스타일, 이국적인 멜로디의 피처링 보컬 카코포니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뉴메탈 트랙 “Flame", 라이브 무대의 단골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그루비한 리듬의 “Geisha”, 섬세한 노력이 녹아있는 대중적인 곡이라 생각되는 "The End", 격정적이고 전투적인 리듬 속에서도 훅이 강한 메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트랙 “This War”, 트렌디한 감각의 연주와 구성이 돋보이는 청량하면서도 구슬픈 느낌의 “39”와 같은 곡들이 밴드의 파워풀한 에너지와 대중적인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트랙 "Tokyo"는 뉴클이 구사하는 장르적인 장점인 "조화롭게 섞어내다"라는 측면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곡이 아닐까 생각한다. 강렬한 리프, 트렌디한 멜로디가 전혀 이질감 없이 조화된 곡으로 역시 대중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한다. 앨범의 전반부를 공격적인 방향으로 시작한 후에 대미에 이르러서는 감동적인 어프로치로 마무리하는, 기존에 자주 듣지 못한 기분 좋은 엔딩이었다.

한 가지 뉴클리어 이디엇츠의 음악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께 전달하고픈 감상 포인트는 바로 DJ, FX, 키보드를 담당하고 있는 멤버 이정헌의 사운드다. 앨범 전체를 통틀어 단순히 FX 사운드가 음악에 양념요소가 아닌 확고한 악기로써 악곡을 끌어가는 힘을 가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장점이 많지만 특히 이 부분만큼은 타 밴드들에 비해 확실히 차별화 되는 뉴클만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사실 이 글을 쓰기에 앞서 서두에 꺼낸 장르 이야기에 고민이 많았다. 이 장르라는 것이 청자들의 편의성을 위해 존재할 수 있지만 자칫 아티스트 들에게는 하나의 한계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번 뉴클의 새 앨범 "NCLRIDTS"는 끊임없는 노력과 고민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기분 좋게 부수고 본인들의 역량을 마음껏 드러낸 앨범이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대한민국 안에서 자체적인 락/메탈 르네상스가 시작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Jose Kim (Guitarist of Teardrop)


[Credit]

Nuclear Idiots
Vocal: Hyunsuk
Guitar: Aquee
Keyboards & FX: Beatweiser
Drums: Tako
Bass: Rockhyun

All songs created & produced by Nuclear Idiots
Recorded by MOTMERCY
Mixed and mastered by MOTMERCY, Beatweiser

Artwork & Design by Notz, Ta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