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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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빛나라

앨범유형
정규앨범 , 애시드/퓨전 / 재즈
발매일
2022.12.06
앨범소개
양빛나라의 세 번째 피아노 연주 앨범 [MOMENT]는 필름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테마로 작곡한 14곡의 피아노 소품 모음집이다.
오래 기억하고픈 순간들을 필름에 담고, 때때로 그것들을 펼쳐보며 좋았던 기억으로 데려다줄 단순하지만 아련한 멜로디를 담담하게 피아노로 연주했다.
생각이 많아 머릿속과 마음속이 시끄러울 때 자신을 위로해 준 잠깐의 '멍 때림'이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고 유튜브 채널에 연재한 넘버들을 엮어 정규앨범으로 발매하게 되었다.


우리 안에 숨은 평화로운 중간지대를 '멍'으로 부른다면 양빛나라의 이번 앨범은 그곳으로 가는 사랑스러운 초대장이 될 것이다.
작고 투명한 온실에서 숲으로, 바다로, 골목으로, 하늘로…
시선을 붙잡아두던 이 세계는 조금씩 확장되다가 마침내 사랑스러운 노크를 한다.
그러면 햇살처럼 쏟아지는 이 순수한 유희에 마음을 내맡기고 가만히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단지 귀를 열어놓는 것만으로도 가능한, 한 사람을 위한 최적의 모험이랄까.
'응시와 노크'의 방식으로 기꺼이 휘말리고 싶은.
어느 순간에는 꽃망울이 팡팡 터지는 듯한 무구한 율동감에 사로잡혔는데 마치 나를 향해 무해한 장난을 걸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라 그 음악의 이름을 얼른 찾아보기도 했다.
[망원동 목련나무]였고, 양빛나라의 음악과 사진이 함께 놓인 이 시공간에 머무는 동안 나는 꽃송이 하나하나에 시선을 맞추는 호사를 누렸다.
그렇게 낯선 나무 하나를 사랑하게 됐다.

윤고은(소설가, EBS FM '윤고은의 EBS 북카페' 진행자)


살아 남은 자가 강한 자라는 말을 믿는다면 양빛나라는 아마도 가장 강인한 뮤지션이다.
오랜 시간 자신의 음악 색을 지키며 아름다운 피아노를 연주해온 그녀의 음악은 비록 전국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때도 좋았고, 십수년이 흐른 지금은 더욱 더 좋다.
데뷔 때부터 그녀의 음악을 들어온 사람으로서 단언하건대, [MOMENT]는 양빛나라 피아노의 최정점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설레이는 사실은, 이 음반의 수록곡들이 앞으로 더 좋은 음악을 그녀가 만들어 낼거라는 확신을 준다는 것이다.
ASMR의 시대에 완벽한, 그냥 틀어 놓고 일해도 좋은 음악이지만 쭉 듣고 있다보면 점점 더 그녀의 피아노 선율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 믿는다.
그 긴 세월 홍대에서 살아 남은 양빛나라의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케이채(사진작가)

all songs are written, arranged and produced by 양빛나라
piano played and recorded by 양빛나라

mixed and mastered by 박정수 at planum studio
photo by 초승사진관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