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You Have Been Loved

You Have Been Lo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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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앨범유형
싱글/EP , 정통 / 재즈
발매일
2022.12.27
앨범소개
조지 마이클이 남긴 여러 명곡들 중 섬세하면서도 무척이나 여린 그의 감성이 가장 잘 드러난 송가 ‘You Have Been Loved’. 기존의 스탠더드 명보컬리스트들 못지않게 오래전부터 조지 마이클의 뛰어난 음악세계를 흠모해온 보컬리스트 김주환은 절제된 창법으로 이 아름다운 원곡의 기존 틀을 가급적 존중한 가운데, 추가로 고급스런 스트링 파트의 배경선을 덧대어 처연한 슬픔을 격조있게 풀어냈다.
- MMJAZZ 편집장 김희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영향을 받은 조지 마이클의 세 번째 솔로 앨범 'Older'는 그가 생전에 남긴 가장 어둡고 슬픈 앨범이었다. 그 이유는 'Older'가 1993년에 세상을 떠난 조지 마이클의 연인 안셀모 펠레파(Anselmo Feleppa)를 추억(추모)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You Have Been Loved'는 바로 그 앨범의 후반부를 빛낸 트랙으로, 조지는 오랜 친구인 데이비드 오스틴과 함께 곡을 쓰고 자신이 직접 프로듀싱을 했다. 실상 앨범 전체가 안셀모를 위한 헌정의 기운을 띠고 있는 중에도 'You Have Been Loved'는 'Jesus To A Child'와 함께 진정한 사랑을 잃은 조지의 개인 감정을 보다 진지하게 담아낸 그릇이었다.

'You Have Been Loved'에는 크게 두 사람이 등장한다. 바로 안셀모의 어머니와 조지 마이클이다. 조지는 안셀모의 모친과 장례식에서 스친 일을 짧게 언급하고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고통과 슬픔을 스케치 해나가는데 1절을 소비했다. 그리고 2절에선 남겨진 조지 자신의 서러운 입장을 담담한 독백으로 풀어나간다. 거기엔 힘든 상황에서 신(God)의 존재 의미를 환기하는 구원의 뉘앙스가 함께 잠들어 있다.

1997년 9월 싱글로 발매된 'You Have Been Loved'는 같은 해 8월 말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부재가 남긴 참담한 여운에 알게모르게 스미면서 대중의 마음을 흔들었지만, 아쉽게도 영국 차트에선 엘튼 존이 새로운 버전으로 다이애나에게 헌정한 'Candle In The Wind'에 밀려 2위에 머물러야 했다.

서론이 길었던 건 김주환이 다시 부른 'You Have Been Loved'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선 이 정도 배경지식을 깔고 가는 게 좋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왜냐하면 그래야 김주환의 노래가 단순히 테크닉적으로만 해석될 여지를 사전에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노래는 기교보단 표현이 더 중요한 만큼 우린 김주환이 자식 잃은 부모와 애인을 떠나보낸 사람의 아픔을 어떻게 이해했는지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물론 편곡도 예외일 순 없다. 이 싱글의 경우 플루겔혼과 어쿠스틱 기타, 키보드가 리드한 원곡의 멜로디를 모두 피아노가 감당해내고 베이스는 있는 듯 없는 듯 곡 주위를 안개처럼 에워싸도록 배치했다. 또한 원작의 길을 열어준 단정한 림숏 비트는 김주환 버전에선 스산한 브러쉬 터치로 대체되면서 곡이 지닌 애잔함을 배가시켰다.

가장 눈에 띄는 건 2절로 넘어가면서 가미된 스트링인데, 곡의 처연한 본질을 부각시킨 이 어레인지는 조지보다 더 서글프고 더 가라앉은 목소리로 남은 자의 그리움을 그려낸 김주환의 노래만큼 이번 리메이크에서 놓칠 수 없는 가치로 남는다. 끝으로 원곡에선 코러스 파트인 "잘 지내요 내 사랑(Take care my love)" 뒤에 그녀(she)와 그(he)가 번갈아 오는 반면, 김주환은 1, 2절에서 모두 그녀(she)만 썼다는 건 따로 흥미로운 지점으로, 이는 조지 마이클로 유추해볼 수 있을 2절의 그(he) 대신 이 곡에 담긴 보편적인 정서, 즉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상실감에 무게를 두고 곡을 해석한 싱어의 의지였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어느 쪽이든 이 곡의 세련된 슬픔엔 똑같이 부합하지만 말이다.
- 김성대 / 대중음악평론가


CREDIT

wirtten by George Michael, David Austin

voice 김주환
piano 강재훈
bass 박진교
drums 김영민

string arranged by 김혜현
strings 위드스트링
recording @AudioguyStudio, @SonusRecords, Seoul

mixed & mastered by 김주환
producer 김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