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Between the End and the Beginning

Between the End and the Beg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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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

앨범유형
싱글/EP , 애시드/퓨전 / 재즈
발매일
2023.01.02
앨범소개
끝이 정말 끝일 뿐이라면 생은 얼마나 허무할까. 다행히도 우리를 품은 이 지구는 끝이 언제나 새 시작과 맞닿아 있음을 알려준다. 가장 깊은 밤에도 해는 땅 아래에서 솟아오르며, 가장 시린 날에도 나무는 조용히 새봄의 잎눈을 만드는 것처럼.
내가 새로워질 수 있을지, 끝을 피할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들에게 순환하는 이 세계는 기꺼운 위로가 된다. 새로워져도 괜찮다고, 다시 시작해도 된다고, 우리 모두는 그렇게 살고 있다고 등을 다독인다. 저물었던 의지가 새 얼굴로 피어나고, 결승선은 다시 출발선이 된다.

피아니스트 이진주가 새해를 맞아 발표한 음악에도 이같은 위로와 통찰이 담겨있다. 이번 싱글 앨범의 첫 곡 ‘'Between the End and the Beginning’에서는 지난 정규 1집의 마지막 트랙이었던 ‘The End And The Beginning’의 테마를 새롭게 이어나갔고, 두 번째 곡 ‘After Sunrise’는 2019년 발매한 싱글 ‘when we meet again’의 엔딩과 함께 시작한다. 순환하는 세계를 오랜 시간 감각해온 이진주는 이미 도착한 노래들을 연결하고 확장하며 끝이 새 시작이 되는 이치를 표현한다. 이는 새 출발을 앞둔 이들에게 이해와 소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베이시스트 이성찬과의 듀엣이 담긴 두 수록곡은 피아노의 숙연한 저음과 베이스기타의 온화한 저음이 하모니를 이루며 새 소망을 품은 자의 성찰과 의연함을 나타낸다. 베이스기타는 멜로디를 따라 상승하며 곡의 정서를 표현하고 피아노의 깊은 저음은 마치 빛이 퍼지는 모습처럼, 때로는 기원하는 종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렷한 멜로디에 귀를 기울이면 음악이 위로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경험할 것이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보내주고 또 만났으며 잃고 또 얻었고 배우며 자랐다. 다시 출발선에 선 지금, 어느 때보다 맑은 거울로 자신을 비쳐보는 소중한 시간에 이진주의 음악은 조용히 동심원을 일으키며 정화하는 마음을 도울 것이다.
(글 장보영 작가)


■ 크레딧

Composition 이진주
Piano 이진주
E.Bass 이성찬
Mixing & Matering 김지엽 @delight sound
Art work 이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