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Role Model

우탄 2014.03.04 5
첫 느낌 이란 건
아직 순수하단 것
모두가 그렇듯 설렘으로
시작했던 시절
난 그 땔 정확히 기억해
열아홉 가방속의
깨진 수많은 CD Case
내가 걸어온
지난 길의 흔적 위

사람들이 쉽게 던진
무시와 비웃음들
이젠 그 위에 쌓인 먼지
기억도 못하겠지
너흰 내가 그 때 그 놈인지
난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어
가벼워진 거라곤
내 어머니의 걱정
질투하는 녀석들은
날 현실과 함께 저울질
이 또한 한 때 일뿐이라며
나를 겁주지
아직도 몰라 방송이 내게
한 방을 노린 경준지?
쭉 걸어가면 돼
토끼보단 거북이

나를 타일렀지 유혹의 매 순간
현실을 보지 마
이건 널 굳히는 메두사
내가 가질 수 있던 건
무시와 열등감
그 둘을 소름끼치도록
털어내며 지새운 밤
유치하지만 원한 건 낭만이었지
하지만 차비도 못 버는
내 모습은 아름답지 않아서
날 몰라주는
그 사람들을 다 욕했어
결국 그 악이
날 꺼냈지 감옥에서
이젠 더욱 뜨거워진
내 전화기와 러브콜
달라질 뿐 난
변할 생각은 없어
Show Me The Money
잘 봐 누가 여기 남았는지
점이 아닌 선
난 계속 보여주러 가는 길
달콤한 손길들에 깨달은 것
Role Model? 답은 None
사년 전처럼 다시
손잡았지 Deepflow
이젠 내가 날 책임져 CEO

우린 비행기처럼
날아오르기 전
잠시 아래서 굴렀던 것
(우린 비행기처럼
날아오르기 전
잠시 아래서 굴렀던 것)
사년 전 그 때 그렸던
그 밑그림에 이젠 더욱
진한 색을 덮어
(사년 전 그 때 그렸던
그 밑그림에 이젠 더욱
진한 색을 덮어)

두 번째 느낌이란 건
여유로워지는 법
때론 현실보다도 커
내겐 낭만이라는 벽
명반들은 존경이란
사탕을 애들에게 물리곤
썩은 이빨로 씹지
못하게 뽑아갔어
Respect for the classics
그 뒤엔 마침표.
더 쓸 생각은 없어
보이지 아직도
그 누가 제대로 된
앞길을 제시했나
진짜 필요한건 가르칠 곳이
아닌 가리킬 곳

다시 말해 내게는
No Role Model
저 위로 뻗었지 내 손목
그 위에 똑바로 얹었지
나의 V sign
아무도 내게 말 할
자격도 없지 '진짜'
여태껏 바닥에 흘린 땀
이젠 증발해 위로 떠올라
뭉친 구름이야
목마른 곳에 비가 되어 내리길
지금에 흠뻑 젖은 이들에겐
Rest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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