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노바샘 2014.07.02 1
흑색 머릿결 
흩날리고 가는 바람 한 줌
님 얼굴 띄운 채 
항해하는 여유로운 구름
햇빛 가득 담고 
춤추는 소녀 같은 나무
수줍던 그대도 
이 풍경 속에서 깊어졌음을

아- 나는 왜 바라보지 못했나

그대 또한 아름다운 
여정을 지나왔음을 
왜 바라보지 못했나
그대, 남긴 발자욱들 
위로 서 있는 내 모습을 
이제야 바라본다

마음속 꿈에 
불을 안고 선 가녀린 발목
양손엔 떨칠 수 없는 
기대와 두려움 가득
터질듯한 울음 
가둬놓은 당당한 걸음
어리던 그대도 
이 세상 속에서 이겨냈음을

아- 나는 왜 바라보지 못했나

그대 또한 아름다운 
여정을 지나왔음을 
왜 바라보지 못했나
그대, 남긴 발자욱들 
위로 서 있는 내 모습을 음-

그대 또한 아름다운
여정을 지나왔음을 
왜 바라보지 못했나
그대, 남긴 발자욱들 
위로 서 있는 내 모습을 
이제야 바라본다

눈물로 쏟아버린 지난 추억들은
하얀 꽃 되어 머리 위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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