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의 습격

김씨아이씨 (KIMCIC) 2014.09.30 12
어두운 기습에
온몸들이 시퍼렇게 퍼래.
뽀얀 살 속에 드리비친
그 핏즙을 거침없이 빠네.
피비린내나는 그 굴하지 않는
날개짓하는 소리에...
몸이 마리네. 몸이 마리네.
 
오늘도 정갈히 닦고 나와
잠자리에 드네.
어떤 의심에 사로잡힌 불안에
잠을 잘 수 없네.
그래도 편안히 잠자리에
들고 싶은 본능이.
그 순간.
목.내 목.내 목.
 
Rap
가부좌를 틀고, 숨을 내쉬며.
들이 마시면서.
온 정신을 집중하며.
귓가에 "웽"하는 소리만
들리길 기대하며.
모기장에 빵구가 났나?
하수관을 타고 올라왔나?
순간 피에 굶주린
가벼운 날개짓 소리가 들려오는데.
서서히. 서서히 들려오는데...
 
몸이. 메에.
순간 얼음되어 꼼짝없이 당하는데.
숨이. 메에.
꽉꽉차서 목을 조이는데...
 
다가온다. 다가온다.
조금씩 다가온다.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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