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

하동균 2014.10.08 100
눈을 다 부비고 
오늘을 확인하고 
어제 일을 지우고

하루 일년 얼마나 지웠는지 
찢긴 달력을 
거꾸로 세어보다가 
어느새 니가 나타나

어떡해야 벗어날지 
어떡해야 지울 수 있을지
차라리 우린
기억 속에서 죽었어야해

자꾸 또 걷다가
어느새 멍해지고
갑작스레 멈춰서

하나 둘 셋 기억을 세보다가
맘에 안 드는
내가 나타날 때면
날 벽에 집어 던지고

어떡해야 벗어날지
어떡해야 다 지울 수 있을지
차라리 우린
기억 속에서 죽었어야해

내 바램처럼 되지 않아도
All right All right 
I'm all right
내 모든 곳엔 니가 살테니
I'm all right (all right)

어떡해야 벗어날지
어떡해야 다 지울 수 있을지
차라리 우린 
기억 속에서 죽었어야해

눈을 다 부비고 
오늘을 다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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