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의 산책

Inmay(인메이) 2015.01.05 1
느긋하게 기운 햇살
외투도 필요 없고 땀도 안 나는 바람
방금까지 하던 고민도
뭐 아무렴 어때 생각해 버렸어

흰 꽃들은 이제 없는 것 같아
그런데도 공기의 향기가 좋아
평소에는 손도 안대던
얼음 가득 띄운 커피라도 마셔 볼까

망설이다가 잠깐 들른 
건너 빵집의 아가씨가 이뻐 보여
늦은 저녁이 되기 전에
밥 친구를 찾았으면 좋겠어

웃는 아이들의 소리가 좋아
물을 뿜는 분수에 나도 뛰어 들어 볼까
안 어울리는 건 잘 알지만
책을 한 권 들고 공원으로 나가 볼까

아무 생각 없이 계속 걷고 싶어
밀려 있는 일도 아무렴 어때
저녁이 너무 늦기 전에
밥 친구를 찾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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