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날이 저물 때 (Teaser)

루시드폴 2015.12.14 59
마지막 그날
바람 스미는 곳에서 
이른 봄 벚꽃잎 같은 
하얀 옷을 입고 싶어라
 
볕이 든다면
이른 노을이 좋겠지 
우리 만났던 사월에 피는 
민들레꽃처럼 
 
그대가
웃어준다면 좋겠어
여전히 날 만져주면 좋겠어 
창문은 열어두면 좋을 것 같아 
우리를 떠났던 제비가
다시 날아올지도 몰라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좋겠어 
언제나 그래 주던 것처럼 
마지막 바람이 나를 부르는 순간 
난 말해주겠지 
그대, 하나를 품고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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