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문득

이결 2016.03.02 3
걷다가 문득
아무 일 없었단 듯이
전활 걸었어 네게
밥은 먹었니
옷은 따뜻하게 입어
아직 좀 춥다 그래
그냥 집에 걸어가고 있어
맘이 복잡해서 안되겠어서

우리 금방 헤어졌잖아
그게 쉽게 믿어지지가 않아
내일부터 오늘처럼
문득 하고 싶어도
하면 안 되잖아
그래 끝이야 그래
이게 마지막이야 왜

우리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았었잖아
그때가 그리워 눈물 나는 게
우리 정말 헤어지나 봐
니가 이렇게 차가운것 보니까
아직 난 아직 널 사랑하는데

걷다가 문득 한 발자국도
난 디딜 수가 없어서 그냥
그 자리에 서서
너도 나처럼
아쉬워 하길 바랐어 그냥
딱히 내가 잘못한 건 없어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그냥 내가 싫어졌다니
차라리 마구 미워라도 하지
그럼 실컷 욕이나 해주고
털어버리면 그만일 텐데
아직 남았어 니가
여기 아직 남아서 왜

우리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았었잖아
그때가 그리워 눈물 나는 게
우리 정말 헤어지나 봐
니가 이렇게 차가운것 보니까
아직 난 아직 널 사랑하는데

더는 안되겠어
더는 못 걷겠어
지금 여기서 한걸음 더
내딛게 되면 정말로
끝일 것 같아서
아무것도 못해
목소리라도 붙잡고서
이렇게라도 해야
나 살 것 같아서

우리 정말 이제 헤어지나 봐
끊지 말아줘 이대로 잠시만
조금만 일 분만
숨소리라도 듣게

아무렇지 않은 니가 부럽다
아무렇지 않은
니가 참 밉다 난
그래도 아직 널 사랑하는데

우리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았었잖아
그때가 그리워 눈물 나는 게
우리 정말 헤어지나 봐
니가 이렇게 차가운것 보니까
아직 난 아직 널 사랑하는데

아직 널 사랑하는데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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