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로구나 (Feat. 하은채)

꿀단지 (Honey Pot) 2016.03.18 14
카페에 들어가
메뉴를 보니
따뜻한 것 보단 아이스가 
답답한 실내 보단 
테라스가 좋은 걸 보니
거리에 저 연인들 발걸음 보니

아 봄이로구나
주머니를 나와 
마주 잡은 두 손을 보니
아 봄이로구나
다 나만 빼놓고 
전부 사랑에 빠지는 봄

DaDaDaDaDaDaDa 외로워
따스해진 봄볕이, 
싱그러운 봄의 내음이
이상하게도 참 
너무 얄밉다, 나

늦는 걸 보니 여전하구나
허겁지겁 불쑥 들어와서 
정말 눈치도 없지 
미안하단 한 마디 없이
공들여 한 머리를 헝크는 너

아 봄이로구나
저 핑크 빛 봄이 
네 셔츠 위에 물든 걸 보니 
아 여전하구나
이 외로운 나를 
본체만체 옆에 다 두고 

Dadadadadada 외로워
사랑하고 있어도 
사랑하는 이가 있어도
반쪽뿐인 사랑이라 외로워

아 봄이로구나
내 가슴 이렇게 
싱숭생숭 대는 걸 보니
아 봄이로구나
날 모르는 네가 
유난히 더 미운 걸 보니

Dadadadadada 외로워
내게 봄이 왔대도 
사랑하는 이가 있어도
반쪽뿐인 봄이라 더 외로워

아 봄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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