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후에

블락비 (Block B) 2016.03.27 1,545
오늘 지나 몇 년 후면 
시간마저 떠난 후면  
과연 서로가 각자가 되어
잘 살 수 있을까
그리워할 만큼
그리워하고
충분히 아파 보면
그땐 그 손 놓아줘야 해

무엇이 우리를
만나게 했으며
그 무엇을 이유로
떨어져 있는지
먼지 쌓인 기억과 젖은 눈
닦아내 가면서
날 탓할 만한 뭔가를
찾고 있어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아가겠지
태연한 척하는 내게
다들 속아주고
사랑의 부질없음에 대한 얘길
지껄여도 남 보기엔
가엾은 놈 
흔히들 이런 걸
자유나 해방이라 해
틀렸어 구속은
이별한 후에 시작돼
대충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게
아니지 절대
당연하게 여긴 존재였기에 

오늘 지나 몇 년 후면
시간마저 떠난 후면  
과연 서로가 각자가 되어
잘 살 수 있을까
그리워할 만큼
그리워하고
충분히 아파 보면
그땐 그 손 놓아줘야 해 

추억은 그 모습
그대로 늙지 않고 
게을러터진 나 마음
정리가 안됐어
뒤돌아 살면서
내일 만큼 두려운 게 있을까
차라리 증오나 원망이었으면

그냥 소나긴 줄 알았어
잠시 젖었다 말라버릴
감정일 줄 알았어
근데 소심하지도 않은 나
널 잡아 꺼내려만 하면
속에 자꾸 담아둬
핑계만 늘어놔
더 어질러진 맘
을 추스르다 어느덧
흘러버린 밤을 

절대 짐은 되기
싫다던 네가 
이렇게 헤어짐을
남기고 떠나

오늘 지나 몇 년 후면
시간마저 떠난 후면  
과연 서로가 각자가 되어
잘 살 수 있을까
그리워할 만큼
그리워하고 충분히
아파 보면
그땐 그 손 놓아줘야 해  
 
너와 내 사인 더 이상
우리라 불려질 수 없는 걸
며칠만 내게 며칠만 
주어진다면

끌어안고 얘기할래
내가 미친놈이라 그래
멀쩡해 보이지만
이거 다 버티는 거야
가장 소중한 부분을 어떻게
피 한 방울 없이 떼어내
네가 가진 전부였던
난 지금 거렁뱅이
이렇게 버젓이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널
무슨 수로 가슴에 묻어 

오늘 지나 몇 년 후에
시간마저 떠난 후에  
결국 서로가 혼자가 되면
알 수 있을 거야
그리워할 만큼 그리워해도
잊지 못할 우리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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