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송

처음 책상 앞에 서봤을 때
앉아서 살게 될지 몰랐지
교실 열람실을 서 사무실
실은 다 실증이 나
나는 형광등만 쬐고 커서
다 자라지 못한 해바라기
약해 내린 뿌리내린
뿌리를 거두고
이제는 걸어 볼래

땅을 딛고 일어나
두발로 멀리멀리 떠나면
잊었던 심장 소리도
다시 들릴 꺼야
어제까지 짓누르던
어깨의 짐을 훌훌 털고
가슴 뛰는 한걸음을 떼어봐

가끔 넘어지고 속상해도
억지로 달리란 건 아니야
너무 숨이 차고 힘이 들 땐
조금 쉬어가도 돼
그냥 뒤를 한번 돌아봐 봐
어느새 여기까지 왔잖아
계속 한발자국 씩 딛다 보면
어디든 갈수 있어

땅을 딛고 일어나
두발로 멀리멀리 떠나면
잊었던 심장 소리도
다시 들릴 꺼야
어제까지 짓누르던
어깨의 짐을 훌훌 털고
가슴 뛰는 한걸음을 떼어봐

바다로 떠나 갈꺼에요
여기는 너무나도 붐벼서
너무 멀리 떠나가는 사람들은
표정도 밝고 걸음도 가벼운 걸
어디선가 들려오는
맑은 노래소리에 끌려
딸랑 보따리 하나 꾸리고
어디로 갈까 둘러만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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