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어봐 (Here I am)

예성 (YESUNG) 2016.04.19 334
핑계가 필요 했었나 봐 
편의점 앞에서 
술을 조금 마셨어 
정말 조금 인데도 
세상이 흐려지는 게 
좀 취한 것 같아 나 

시계를 잃어 버렸나 봐 
한쪽 팔이 허전해 
바라보다 알았어 
시계 탓도 아니고 
내 팔 위에 있던 네 손 하나 
느낄 수 없단 걸 

매일 가던 길인데 
어떻게 이렇게 
네가 좋아하는 게 많았는지 
손에 잡히는 데로 
술기운에 사긴 샀는데 
넌 아직 그 곳에 사는지 

문 열어봐 내가 여기 왔잖아 
왜 몰라 네가 좋아하던
화분에 꽃도 조금 샀는데 
(이것 봐) 
네가 사준 셔츠에 
네 향기 빼고 
모든 게 돌아왔는데 
너만 없네 문 열어봐 

그리 쉬운 말인데 
그 땐 왜 그렇게 
사랑한단 말이 어려웠는지 
우리 헤어진 후에 
네 모습 보이지 않아도 
넌 아직 내 맘에 사는 지 

문 열어봐 
내가 여기 왔잖아 
왜 몰라 네가 
좋아하던 화분에
꽃도 조금 샀는데 
(이것 봐)
네가 사준 셔츠에 
네 향기 빼고 
모든 게 돌아왔는데 
너만 없네 문 열어봐 

불 켜진 네 방 창가에 
흐릿하게 보여 
이름을 불러보지만 
내 목소리 닿을 것만 같아 
내 마음도 닿을 것만 같아 
제발 닫힌 이 문 좀 열어봐 
내게 돌아와

문 열어봐 내가 여기 왔잖아 
왜 몰라 네가 좋아하던 
화분에 꽃도 조금 샀는데 
(이것 봐) 
네가 사준 셔츠에 
네 향기 빼고 
모든 게 돌아왔는데 
너만 없네 문 열어봐 

문 열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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