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의 사랑

김수현 2016.06.13 27
오래전에 헤어진 그를 
우루무치에서 만났어
여기에 어쩐 일이냐고 물었더니 
그냥 살러 왔다며
쓸쓸히 웃었지
그동안 잘 지냈느냐고 물었더니 
그럭저럭 견디고 있다고
당신은 어떻게 지냈느냐며 
내게 되물었어
나도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지 
오래전에 헤어진 그를 
완전히 잊고 지낸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늘 그 생각만 하며 
살아온 것은 아니었어

그를 사랑한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흘러갔어도
살면서 문득 그가 생각나는건 
그보다 내가 더 많이
그를 사랑했기 때문일까 
그보다 내가 더 많이 
이제 우루무치에서 
그와 헤어지면 언제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을까
이승에서 그를 만난단 일이
의미 있는 일일까
나는 그에게 
이제 다시 우루무치에 
올 수 없을 것 같다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음 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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