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묻힌 무덤가

성진 2016.11.29 8
희망이 묻힌 무덤가에
외로이 피어있는 꽃 하나
가만히 옆에 누워서
그저 멍하니 바라 보았네
비에 젖고 바람에 날려도
시들어 흙과 함께 썩어도
어느새 다시 피어나
그 자릴 지키고 서있네

왜 왜 왜 왜 흩어질 걸
알면서도 왜 자라는 지
왜 왜 난 왜 하염없이
눈물 짓는지

[간주]

왜 왜 왜 왜 흩어질 걸
알면서도 왜 자라는 지
왜 왜 난 왜 하염없이
눈물 짓는지

이제는 울기도 싫어
지쳐 지쳐 지쳐
차갑게 얼어붙은 흙을 뚫고
또 싹이 돋아나

왜 왜 왜 왜 흩어질 걸
알면서도 왜 자라는 지
왜 왜 난 왜 하염없이
눈물 짓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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