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Teaser)

차민 (Chamin) 2017.08.20 7
햇볕에 말린 이불 냄새는
이제 너무 비싸졌어,
명품가방보다 더
그 뽀송뽀송한 향기는
이제 돈으로도 맘대로
살 수 없어
창문을 열면, 뿌연 동네

하얀 마스크 답답한 거리
상쾌한 산책은 없어
앞집 강아지도
초록빛 바람이 두꺼운
먼지 옷을 입고
탁하게 나빠졌어
비가 좀 왔으면, 아주 많이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반짝이는 햇살 그리워
활짝 문 열면 방안 가득
스며드는 바람 그리워

비가 내리는 촉촉한 도시
깨끗이 씻겨 내려가
하늘 속 먼지까지
선명해진 거리,
멀리 하늘 맞닿은 곳,
회색 테두리
괜찮아 보이지만, 흘러 흘러

논밭 사이로 저 강물 따라서
공장 밖 굴뚝부터
깊이 흘러 끝까지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반짝이는 햇살 그리워

파란 바다, 하얀 파도,
투명하던 물결 그리워
송아지 살고, 사과꽃 피고,
같이 숨 쉬는 흙냄새 그리워

논밭 사이로 저 강물 따라서
공장 밖 굴뚝부터
깊이 흘러 끝까지

유모차 타고 나들이 가는
발걸음이 멈춰졌어,
꼭 닫은 방속으로
습기 찬 욕실에 공기청정기
향초와 어쩔 수 없이 매일
창문을 열면, 뿌연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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