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 (Teaser)

부진서 2018.05.02 36
손끝이 떨려와 발끝이 에려와
내 몸이 부서져 
내 마음이 녹아져
어둠이 밀려오는 
초저녁의 스산함
코트 깃 고쳐 올려 
내 목을 감싸 안아

깊은 한숨 들이 내쉬어 
숨을 고른다
끊기 힘든 오랜 벗에 
라이터를 붙인다

하아아아아아하아아아 
하아아아아아하아아아 
하아아아아아하아아아
목 놓아 불러본다

긴밤의 끝에 오는 
적막의 고요함
이불을 잡아당겨 
내 몸을 데운다
긴긴밤이 끝나는 
날 나를 부른다
새로운 봄의 향기 맡을 
벌을 부른다

하아아아아아하아아아 
하아아아아아하아아아 
하아아아아아하아아아
소리쳐 불러본다

그리고 이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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