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FALL (Feat. 소낙별)

MC 스나이퍼 2018.08.14 465
삼풍이 무너진 날
하늘도 슬피 울었지
미군 장갑차에 깔린
효순이와 미선이
억울하고 분해서
가슴에도 못 묻었지
진실을 제발 알려달라
또 묻고 물었지만
세월호가 가라앉네
눈앞에서 처참히
꺼내 달라 외쳤지만
사라지는 뱃머리
늘 철저히 묵살 돼버린
진상 규명의 목소린
이 시대의 자화상
가슴에 핀 슬픔 덩어리
고통과 행복 다 모두
인간이 하는 짓들
왜 듣지 못할까
이내 가슴을 두드리는
시름시름 병들어
끙끙 앓는 눈물의 신음
노래하면 들릴까
마음의 귀가 닫힌 지금
언제나 발끝에서
다시 시작되는 길은
모든 것을 잊으라 해
맞다면 답해 신은
범죄자는 범죄를 안고
살아갈 수가 있지만
난 그렇게 살 수 없어
그댄 절대 잊지 마
If I could walk on the water
잠잠해져 버린 바다를 
고배처럼 삼킬 수만 있다면
If I could send little shallop
눈물 끝에 여민 수면에 
돛단배를 띄울 수만 있다면
끊어진 성수대교 저 아래로 
여전히 강물은 흐르고
대구 중앙로역의 안으로 
통곡의 벽이 세워져도
긴 세월이라는 수면제 
아픔마저 잠재우네
모두 깨우리 똑바로 해
다 애들이 보고 배우니 쉽게
교육이 된 무관심에 
눈물의 수갑을 채우니
죽은 자는 말이 없어 
가슴 속에 이는 회오리
이런 부조리를
가르치는 학교가 없다면
펜 아닌 화염병을 들고 난 
이 땅에서 자퇴하리
째깍째깍 시한폭탄
언제 터질지 몰라
누가 안전핀을 다 뽑았나 
언제나 불안한 너와 나
우리는 죽어간 자들을
세기 위해서
숫자를 배웠나
사람 목숨 돈 되니까
자본주의를 세웠나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고작 이런 것뿐이라
기억하고 기록하고
다시 끄집어내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고작 이런 것뿐이라
기를 쓰고 노래하고
다시 울부 짓는 것
If I could walk on the water
잠잠해져 버린 바다를 
고배처럼 삼킬 수만 있다면
If I could send little shallop
눈물 끝에 여민 수면에 
돛단배를 띄울 수만 있다면
찢어진 마음으로 달력을 찢고 
기억은 너덜너덜해져도
두 손을 모으고 두 눈을 감고 
기적을 몇 번이고 바라도
난 여기 서 있네 
시곗바늘 하나 막지 못한 채
난 여기 서 있네 
신이 아닌 나 자신을 원망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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