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날까지

707 2020.02.10 31
우리 헤어지게 될 줄
한참 모를 때에는
웃으며 지내기만 하던 날엔

바람을 거슬러 귓가에 
도착하는 말들이 
너무 좋아서 
하루 종일 머물러 있었던

그 마지막까지
우리 둘은 
한번 더 기다렸지
(헤어진 날까지)
풀어나갈 수 없게 됐지만
기억만 남겨요

우리 다시 만나게 될 줄
알고 기다렸지
그 땐 왜 멀어졌는지도 몰라
한참 지난 뒤에서야
내가 날 모른 채로
너를 탓하고 있다는 걸 알아

헤어진 날까지
우리 둘은 
한번 더 기다렸지
(헤어진 날까지) 
풀어나갈 수 없게 됐지만
기억만 남겨요

좋은 기억들만
그런 것만 남아

헤어진 날까지 
뒷모습에
여운이 가득했던 날
가끔 떠올리며 웃음짓고
그렇게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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