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메아리

난 납 메아리 늘 부딪혀도 쉴 곳 없이 

늘 헤매다 사라지는 난 어디로 가는 건지 

난 납 메아리 한참을 날아도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이미 전부 
다 정해져 버린 것을 

하늘은 푸르고 난 바람을 타고서 
날아가고 싶지만 
난 납 메아리 
늘 부딪혀도 쉴 곳 없이 늘 헤매다 사라지는 
난 어디로 가는 건지 

이름 모를 커다란 나무들 기억에 없는 작은 벌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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