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ng Of The Sword

Ahraam 2020.11.25 12
2019년 일렉트로닉 음악 레이블 ABRX 의 창립 이후 ‘Ahraam’ 은 강렬한 서사와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요구되는 방법론의 유려한 통합으로 국내 전자음악 커뮤니티와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뮤직 아티스트들의 크고 작은 주목을 받기 시작해왔다.

노이즈, 앰비언트, 인더스트리얼, 테크노, 일렉트로닉 등, 1년간 발매한 4장의 EP를 통해 그가 보여준 것은 일렉트로닉 음악이 현현할 수 있는 서사적 세계의 가능성이었다. 작은 소리들로 겹겹이 레이어를 이루어 완성된 풍부한 드럼 사운드, 몰핑되고 갈려진 혹은 디스토션 된 코드 패드, 그 위에 얹어진 특유의 기타 피드백 혹은 키 멜로디, 그리고 섬세한 노이즈 FX 마감 처리는 그의 프로덕션을 요약함과 동시에 ‘Ahraam’ 특유의 드라마를 구성하는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Ahraam’의 첫 번째 풀렝스 스튜디오 앨범 [Human, All Too Human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은 ‘Ahraam’이 일렉트로닉 음악을 통해 구축하고자 했던 서사적 세계와 음악적 방법론의 유기적 통합을 완성하고 있다. 소설과 영화를 오마쥬한 모든 트랙들의 제목에 걸맞게 그는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그러나 동시에 언어로 설명하고 싶어하지 않는 메시지를 소리로 설득하고자 한다.

한 편, 일렉트로닉 음악의 방법론이 다른 장르와 결합하여 어떤 한계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는 이 앨범은 각 트랙이 불러일으키고 있는 서사적 영감과 맞물려 듣는 이의 흥미와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앨범과 트랙의 제목은 해설되지 않을 것이다. [Human, All Too Human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은 오롯이 앨범을 듣는 청자의 몫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All Tracks Written and Mixed by Ahraam
All Tracks Mastered by Kim Seung Hyeon
Artwork by Son Ji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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