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정은지 2020.12.04 936
무슨 얘길 해볼까
무슨 말을 써볼까
수도 없이 고민하다
한 글자 적었다가
다시 지워도 보고
하염없이 생각했던 날들
글로 써 내려간 만큼 그리워하다가
네 생각에 취해서 잠들곤 했는데
이 바보야 옆에 있잖아
셀 수 없는 날들을
그리워했던 밤들을
애태웠던 사람
그 편지에 품어두었던
아껴둔 한마디 어려운 거니
널 사랑해
하얀 종이 위에다
너를 그려보다가
괜히 한 번 웃어보고
설렌 맘에 취해서
너만 생각 하다 보면
하염없이 가슴이 메여와
꿈에 그리던 너 이제 내 앞에 있는데
너를 마주할 때면 자꾸만 작아져
이 바보야 옆에 있잖아
셀 수 없는 날들을
그리워했던 밤들을
애태웠던 사람
그 편지에 품어두었던
아껴둔 한마디 어려운 거니
너를 사랑해
차마 종이에
써 내려갈 수 없던
소중한 내 맘
이 바보야 이젠 말해봐
하늘 보며 외쳤던
꿈 속에서만 말 했던
지나간 혼잣말
널 사랑해 이 말 한마디
왜 하지도 못 해 두려운 거니
이 바보야 옆에 있잖아
셀 수 없는 날들을
그리워했던 밤들을
애태웠던 사람
그 편지에 품어두었던
아껴둔 한마디 어려운 거니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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