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

이규형 2022.05.30 74
한발 두발 나 어릴 적 내가 자란 
동네를 걷고 있었지
사진 속에 꽃들과 함께 웃고 있는 
날 찾고 싶은 마음에

도라지꽃 나무 사이 파란 리본 밀짚모자 눌러쓰고
95년 작은 발걸음 용감한 얼굴로 넌 어디로 갈까

알려줘 사진 속의 꽃의 향기를
오늘은 그곳으로 
Take me to the flowers least once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미끄럼틀 위에 
깃발을 꽂고선
모험 떠날 넓은 지도를 
모래 위에 그리며 꿈을 꾸었지

저 하늘을 날 수 있는 용기를 품고 
오른 낮은 돌 위에
그때의 난 어디로 갔나 
높은 곳에선 너를 찾을 수 없네

알려줘 사진 속의 꽃의 향기를
오늘은 그곳으로 
Take me to the flowers least o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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