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Areum) (Teaser)

낯선아이 2022.09.21 26
너 사는 곳에는 이렇게 예쁜 단풍이 들었어
은행나무 노오란 세상에 바람이 불어서
그 바람 타고 너에게도 보였으면 해서 사진을 찍어 
우리 겨울에 만난 카페에서 

밀크티를 먹었지
각자의 삶 각자의 시간을 지나 밟힌 소리가 눈 같아
전에 듣지 않던 발라드를 이때다 싶어 꺼내 듣고
알잖아
 
계절에 따라 플레이리스트의 주인이 되어주는 게 
기상청의 할 일인 거
가을에 맞춰서
가을이 얼마 안 가는 계절이 계절인데도 아쉬워 
보내주지 못하고 거리를 돌고 돌아
단풍잎이 흩어져 떨어져

추운 냄새가 쏘옥 하고 콧속에 들어오면
익어가는 노을에 발걸음이 멈춘 곳에서 
그 바람 타고 잎 사이에 비가 또 내리면 그날에 붐빈
사람들 사이에도 피어나 

같은 곳으로 흘러가나 봐
내 생각이 자꾸 가을향을 따라서 그리 돌아가는 걸
신발은 엉망이 되어가네 
나를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도

계절에 따라 플레이리스트의 주인이 되어주는 게 
기상청의 할 일인 거
가을에 맞춰서
가을이 얼마 안 가는 계절이 계절인데도 아쉬워 
보내주지 못하고 거리를 돌고 돌아
단풍잎이 흩어져 떨어져

계절에 따라 플레이리스트의 주인이 되어주는 게 
기상청의 할 일인 거
가을에 맞춰서
가을이 얼마 안 가는 계절이 계절인데도 아쉬워 
보내주지 못하고 거리를 돌고 돌아
단풍잎이 흩어져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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