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냄새 (Petrichor)

크록 (CROQ) 2023.02.08 13
문득 눈을 떴을 때 그댄 어디 있나요
그윽한 그 향이 풍겨와
아득히 먼 기억 속 한 장면처럼
그댄 날 바라봐요
스칠 듯 어슴푸레 그려져

지친 널 보고 이 짓이 얼마나
못된 짓인지 알게 되었어
못다 한 대화 속 내 정신이 널 잃어버리기 전
날 구해줘 네가 있는 여기에서

우리가 배어 흘러가네
돌이킬 수 없을 것만 같아
널 그 뒤로 더
다 놓칠 것만 같아
손 놓고 봤던 드라마
그때로 돌아가도
쓸데없는 말을 하게 돼
don't forget my love
이겨내 가까스로
가리워진 길 위로
떠나간 뒤에 더 굳는 땅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날 붙잡고
통 놓칠 않는 너 흐린 날을 닮은 너
함께 있어도 변하지 않는
더 드넓은 우주 저 멀리로 가도
petrichor 하늘에 떠다니는 우리를 가득 담아
널 닮은 꽃잎들을 거듭 희미해져가는 지평선에

어두워진 뒤로 날이 밝아와도
이 공허함은 잦아들 줄 몰라
예전의 너와는 달라
늘 기억 속의 너만 그리워하겠지만

다 놓칠 것만 같아 손 놓고 봤던 너와 나
그때로 돌아가도 쓸데없는 말을 하게 돼
don't forget my love 
끊임없이 헤매던 자욱한 물 안갯속
어차피 난 다시 너에게로

비가 오는 날이면 날 붙잡고
통 놓칠 않는 너 흐린 날을 닮은 너
함께 있어도 변하지 않는
더 드넓은 우주 저 멀리로 가도 
petrichor 하늘에 떠다니는 우리를 가득 담아
널 닮은 꽃잎들을 거듭 희미해져가는 지평선에

그댄 다 잊었나 봐 내가 지워졌나 봐 
내겐 그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데 
누군가를 만나도 가끔은 날 기억해 줘
비가 내리고 나면 아른거리는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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