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rry

마린 2023.07.24 3
생각보다 기억은 쉽게 조작되어요
아프기만 하던 순간도
돌아보면 추억이듯
여름날 매해 체리를 사 먹게 한
누군가가 있어요
그 기억만 짙어요

우린 잘 안됐었어요
그냥 내 짝사랑이었죠
매일 보는 진부한 드라마처럼
그냥 그렇게 지켜만 봤어요

졸업하며 어찌나 서글피 울었는지
사랑을 처음 맛본 어린 아이였죠
아파했던 것들은 한참 많은데
두근대던 기억만 떠올라요

그대의 웃음소리에
구름처럼 들떴던 아이도
남몰래 떨면서 참던 마음도
갈데없이 남아 있었네

그대의 Cherry
여름의 Cherry
덥지만 이로인해 여름을 기다린다던
그대의 Cherry
나의 Cherry
내 여름의 한 자락이
되어만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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