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

규현 (KYUHYUN) 2024.01.09 508
익숙한 뒷모습 너였어
신기할 만큼 그대로였으니까
한눈에 널 알아채고선
어떤 말을 할까
고민하는 새
가까워지는 너

그땐 내가 참 어려서
내 마음도 몰라서
그렇게 보냈어
잘 지내고 있니
묻는 네게

그렇지 않아 
한순간도 널 잊지 못해서
붙잡고 싶었는데
웃고 있는 널 보니까
하게 되는 그 말
응 난 잘 지내
너만큼이나

여전히 넌 햇살 같아서
추운 내 맘이 봄처럼 녹아내려
어젠 널 다 잊은 것처럼
친구들을 만나서
이젠 괜찮아
애써 넘겼었는데

내 앞에 네가 온 순간
무너진 내 거짓말
잘 지내 보여서
정말 다행이야
웃는 네게

그렇지 않아 
한순간도 널 잊지 못해서
붙잡고 싶었는데
웃고 있는 널 보니까
하게 되는 그 말
응 난 잘 지내
너만큼이나

인사를 건네면 정말로 끝일까 봐
의미 없는 말만 늘어놔
변한 게 없는 너
그게 미운 거야
내겐 전부였었던 너

그러지 말아
친구처럼 편해진
표정과 말투들이
나를 얼어붙게 해
얼마나 아픈 순간인지
넌 모를 테니까

돌아서는 널 
바라만 보는 내가
미치도록 싫지만
네가 돌아본다면 나 달려가 말할게
아니 널 못 보내
난 너여야 해

그렇지 않아
무너진 내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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