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투성이

오윤혜 2011.06.09 16
지독하게 더 지독하게 너 하나만 새기고 있나봐
미련하게 더 미련하게 너 하나만 그리고 있나봐
이젠 그댈 잊을 때도 됐는데
벌써 다른 사랑도 할 수 있는데
버리고 지워도 나 안되나봐

사랑아 가지 말고 기다려 사랑아 미치게 아프잖아
사랑아 이제 그만 좀 해 내 가슴은 멍투성이야
미워도 미워할 수 없잖아
아파도 아파할 수 없는 바보같은 못난 내 사랑아
그 흔한 거짓말이라도 해줘

잊을까봐 널 잊을까봐 너 하나만 채우고 있나봐
바보처럼 더 바보처럼 너 하나만 지우고 있나봐
마음 속 하고싶은 말이 넘쳐
아무 말도 하지 못해 긴 한숨만
버리고 지워도 나 안되나봐

사랑아 가지 말고 기다려 사랑아 미치게 아프잖아
사랑아 이제 그만 좀 해 내 가슴은 멍투성이야
미워도 미워할 수 없잖아
아파도 아파할 수 없는 바보같은 못난 내 사랑아
그 흔한 거짓말이라도 해줘

한밤중에 걸려오는 모르는 전화번호에도
터질듯이 가슴은 왜 뛰는지
너일까 아닐꺼야 아닐꺼야
어리석은 생각 좀 하지마 아무리 애써봐도 안되잖아 

사랑아 차갑게 날 버려도 사랑아 모질게 날 울려도
사랑아 거짓말이라도 좋아 내게 돌아온다면
잡아도 잡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이렇게 너의 뒷모습만 또 바라만보잖아
오늘도 아이처럼 널 기다려

오늘도 아이처럼 널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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