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일기

장나라 2009.09.11 817
내 작은 방에 비치는 밤새 내린 하얀 눈에
두 손 모아 눈을 비비고 조금은 일찍 일어나

살며시 흐린 창문에 기분 좋은 웃음 짓고
난 제일 먼저 생각나는 니 이름 그려보는 나

내 입가에 맴돌던 괜한 투정마저 줄여보고
내 사랑인 너만을 아껴야 했는데

널 사랑하나봐 이렇게 흰 눈이 내리면
내 맘이 추워져 따뜻한 니 맘을 더 찾게 되나봐
널 기다려보면 언제나 흰 눈이 내려와
내 못난 마음에 널 오지 못하게 날 숨겨두나 봐

꼭 내 곁에만 있어서 나 하나만 사랑해서
그대 사랑을 나도 몰래 가끔은 잊게 되지만

내 집 앞에 그대가 하루라도 없는 날이 오면
난 불안한 마음에 자꾸만 화내고

난 바보였나 봐 언제나 조금씩 늦나봐
널 힘들게 하고 미안한 마음에 또 후회만 하고
난 바보였나 봐 사랑을 말해야 아나봐
내 마음 안에도 또 다른 겨울이 찾아 오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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