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올 것 같았던 뜻밖의 순간

스티 (STi) 2011.11.25 31
길을 걷다 나도 모르게 니 생각에 울컥거려서 잠깐 멈춰 숨을 고르고 괜히 주위를 둘러보곤 했지. 
혹시 누가 보진 않을까? 남자가 길에서 우는 것. 내 슬픔을 멈추는 방법은 니가 돌아오는 것. 

니가 연락할거라는 말 전부 믿었어. 하루 이틀 일주일이 지나도 상황은 똑같았어. 
너에 대한 분노가 걱정으로 바뀌기 시작할 때부터 점점 체념을 하고 이별의 이유를 찾아댔지.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을 만큼 시간은 흘렀고, 오랜 시간 끝에 어색하게 만난 그 자리에서 
널 쳐다볼 수 없었어. 꽉 안을 수도 없었어. 시간이 뒤로 가지 않는 것이 씁쓸하고 또 쓸쓸했어. 

그 동안 잘해줘서 고마워. 정말 행복했었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 울고 웃던 순간들. 
너의 부모님 모습과 귀여운 강아지도 다 함께 이별하는구나. 행복하길. 

아무것도 없던 시절. 밥 한끼만으로도 둘이 나눠먹어도 행복하고 배가 부르던 그때. 
열심히 모으고 모아 결국엔 결혼해야지. 나를 만나 고생했던 것 모두다 보상해줘야지. 
너도 알다시피 이제야 자리를 잡아가는데 대체 이유가 뭔데? 내 옆의 자리를 피하는데? 
물어보고 싶은 게 너무나도 많은데 아무런 의미가 없잖아. 어차피 날 떠날 너니까. 

그 동안 잘해줘서 고마워. 정말 행복했었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 울고 웃던 순간들. 
너의 부모님 모습과 귀여운 강아지도 다 함께 이별하는구나. 행복하길. 

oh 너의 새로운 사람과 정말 행복하길 바랄게. 다만 나는 너를 다시는 보지 않을 거야. 오늘이 우리 마지막 만남일 것 같아. 
미안하단 말 좀 하지마. 다신 연락하지마. 믿을지 모르겠지만 널 미워하진 않아. 
우리가 지금 슬픈 건 모조리 다 정 때문이야. 괜한 감정에 이끌린 거야. 추억에 유린 당한 거야. 제발 미안하다 하지마. 절대 다시 연락하지마. 믿을지 모르겠지만 난 널 미워하지는 않을 거야. 
우리가 지금 슬픈 건 모조리 다 정 때문이야. 괜한 감정에 이끌린 거야. 추억에 유린 당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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