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야경

유난히 길었던 하루에 
걸음도 무거운 그런 날이면
주홍빛 도시의 밤하늘을 날아오르는
그대가 건넨 케이블카 표 두 장. 

숨이 차도록 달려온 세상은
두 발 아래에 멈춰두고
분홍 코스모스가 가득한 언덕을 올라
그대로 채워진 내일 꿈을 꾸네. 

* 느릿느릿 한걸음 한걸음
서툴러도 넘어져도
내 손을 꼭 잡아줄래요. 
가을 온기를 담은 손으로. 

시린 계절에 얼어붙은 맘은
붉은 하늘에 녹여내고
노랑 국화향기가 머무는 벤치에 앉아
말없이 그대의 볼에 입맞추네. 

* 조근조근 한마디 한마디
지루해도 어려워도
내 얘긴 꼭 들어줄래요. 
가을 향기를 담은 미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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