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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REALLY NOW NOT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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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지마
당신과 나는 곧 편안해진다
당황하지마
당신과 나는 곧 편안해진다

가만
숨이 멎어버린 검은색의 검은 세계
그 속 검은 속 검은 속 바탕
그 속에 간혹 빛나는 것들
사이로 푸르른 공 또는 원이
은은히 빛내며 점점 커지고
이윽고 내디딘 거지
발이 뭉개 더 더러워진 흰 수건에 스치듯
순간에 쓸어올리면
하아 아름답고 끔찍하게 저질러버린 것들을
뿌옇게 또 희석시키려?
또는 오히려 더욱더 번지라며 욕설을
힘껏 퍼붓는 건 아닐까
넌 그래 그렇게 힘차게 퍼부어라
비가 내리니 시간은 서두른다

탕 당황하지마
당신과 나는 곧 편안해진다
가만
탕 당황하지마
당신과 나는 곧 편안해진다
가만
탕 눈을 감아 그리곤 그냥 들어
가만
탕 눈을 감아 그리곤 그냥 들어

늦은 밤 집에 몰래 들어가듯 머릿속으로 들어왔네
결국 알게 되는 것들은 뻔한 것들 (지겨워)
때문에 난 왜
숙취가 없다만 그녀는 날 떠났네
기한적인 문장 몇 개 던져주는 꿈 덕분에
왜 내가 감사해야 돼? 꺼져
머릿속에 안개가 사라지며 걷히듯
그렇게 그치는 이 비는 전혀 반갑지 않네
허나 촉촉이 젖은 아스팔트 위가 좋아
찌는 듯한 스트레스로 바쁜 시간들과
아지랑이 사라지기 바쁜 말과 말들
수백수천의 눈멀어 떠났었던 날들이
지친 당신과 나를 스치거나
그저 바라봐 지긋이 여긴 죽기 좋은 날
이제 당신의 눈은 유리창을 넘어
안으로 들어오니 넌 천천히 물러서

탕 당황하지마
당신과 나는 곧 편안해진다
가만
탕 당황하지마
당신과 나는 곧 편안해진다
가만
탕 눈을 감아 그리곤 그냥 들어
가만
탕 눈을 감아 그리곤 그냥 들어

눈앞에 책들이 기웃기웃 거리더니
풍선을 머금은 듯 서로 둥둥 떠다니네
그중 어느 한 책이 스리 슬쩍 오더니
자신의 것 펼쳐 보이고는 살피네
스르륵 아 기분 좋은 종이 소리
스르륵 종이 냄새로 그 기분 좋음이
눈은 자연스레 감기고
바람에 밀린 공기가 머리카락을 또 흔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