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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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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이렇게 밝았던가
오늘따라 어깨로
쏟아지는 달빛이 참 예쁘다

너가 좋아하던 것들은 시리도록 예뻐서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가 봐

너는 잘 지내고 있는 건지
사실 그래 보여
나는 싫어하는 것만 자꾸 많아져 가는데
네가 좋아하던 것들도 이제는 다 밉고
보기 싫어서 잠이 많아져
하루 종일 꿈을 꿔

그날 새벽빛을 따라 걷던
투명한 공기 속
너의 온도가 점점 희미해지는 게 싫어
같은 달 아래 같은 별에서
있을 뿐이라는 것도 난 싫어

너는 사랑하는 게 많아
반짝이는 눈으로
아름다운 것들을 얘기했고

나는 이 자리에 남아서
이제는 그 무엇도
사랑하지 못하게 되는가 봐

바래다주던 길에 피어난 꽃도 미워 보여
네가 좋아해 주던 노래가 부르기 싫어져
우리가 이름 지어줬던 고양이가 울 땐
나도 따라서 앉아 울곤 해 많이 보고 싶어

너무 시리게도 선명했던
수줍은 입술과
너의 고백이 점점 흐릿해지는 게 싫어
너의 밤 아래 너의 꿈속에
내가 없을 거란 것도 난 싫어

그날 새벽빛을 따라 걷던
투명한 공기 속
너의 온도가 점점 희미해지는 게 싫어
같은 달 아래 같은 별에서
있을 뿐이라는 것도 난 싫어

수줍은 입술과
너의 고백이 점점 흐릿해지는 게 싫어
너의 밤 아래 너의 꿈속에
내가 없을 거란 것도 난 싫어

내가 없을 거란 것도 난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