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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POEM

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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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하늘
저 끝에는 가는 구름
길었던 여름 지나가누나

추억 내음 품은 비가
내 눈을 적시면
나 문득 떠올릴 테요
지나간 계절을

하늘 높아지고
푸른 잎들이 물들면
바람 부는 것처럼
고이 잊히려나

붉어지는 잎에는
지난 뜨거움의 흔적이
흘러가는 시간엔
울고 웃던 기억이
모든 것에 그대
아직 남아있지만

떠나는 계절이여,
그대 가는 길 위에
아직 지지 않은
한 송이 꽃 남기오

마지막 비와 함께
이제 고이 보내오
사랑했던 나의 지난 찬란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