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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지타령

토끼 잡아 들여라 (Feat. 오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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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별주부 영덕전 너른 뜰에
공손히 복지하며 진세에 나갔던 별주부 현신이요.

용왕이 반기하사 수로육로 수 만리를
무사히 다녀왔으며 대관절 토끼는 어찌 하였는고
예 토끼를 생금하야 궐문밖에 대령하였나이다.
네 그럼 토끼 바삐 잡아들여라 허고 영이나니.

좌우나졸 금군모조리 순령수 일시에
내달아
토끼를 에워쌀 제
진황만리장성 싸듯 산양싸움에
마초 싸듯 첩첩히 둘러싸
토끼 부딪혀 잡는 모양 영문출사
도적 잡듯 토끼 두귀를 꼭 잡고
네가 이놈 토끼냐 토끼 기가 막혀
벌렁벌렁 떨며 아니 내가 토끼 아니요.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내가 개요. 개같으면 더욱 좋다.
삼복달음에 너를 잡아 약개장도 좋거니와
네 간을 내여 오개탕 대려먹고
네 껍질을 벗겨내여 잘양 모아서 깔게 되면
어혈내종혈담에는 만병회춘명약이라
이 강아지를 몰아가자
아이고 내가 그도 아니고 송아지요.

소같으면 더욱 좋다 도판에 너를 잡아
뒷핏죽 살찐 다리 양횟간 천엽콩팥 후박없이 나눠먹고
네 뿔빼어 활도 매고 네 가죽 벗겨 내여
신도 짓고 북도 매고 똥오줌은 거름을 허니
버릴 것 없나니라
이 송아지를 몰아가자.

아이고 내가 그도 아니고 망아지요.
말 같으면 더욱 좋다. 선관족 후관족이라
요단항장 천리마로다.
연왕도 오백금으로 죽은 뼈 사 갔으니
너를 산채 몰아다가 대왕전에 바쳤으면
천금상을 아니 주랴 들거라
우
빨그란 주장대로 꾹 찔러 들어 매니
토끼 하릴 없어
데랑 데랑 매달려
영덕전 너른 뜰에 동댕이쳐 예 토끼잡아들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