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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순응

엔딩 크레딧 (Feat. 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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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 가는 게 보여
난 아직도 여기서
준비해 아주 긴 모험
이제 안 입어 턱시도는

너보다 차가운 손
뎁히려 했지 수십 번
나 힘들지 않았어 조금도
근데 애초에 젖은 부싯돌

점화를 시키려 했고
상처가 나버린 맨손
그 두 손을 불길이 태워도
불을 피울 수 있다면 계속

사랑엔 없나 봐 예습
카운트 없는 셋을
세고선 더 쉴 새도
없이 내 두발에 묶어 사슬을

마라톤이라 치면 난 경로를 이탈한 1등
너무 잘 쌓은 도미노 근데 경사가 비스듬
너무나 이쁜 옷을 입었는데 다른 치수를
열심히 준비한 무대는 사람이 없는 비주류

어딘가부터 잘못됐나 봐 어딘가부터
몇천 장이나 되는 기간이 지난 쿠폰
끊을 수 있다면 끊어 버리고 싶어 내 숨통
어딘가부터 잘못됐다면 나 거기서부터

부셔버리고 나 너에게 돌아가 웃는 표정을 짓고
내 모든 걸 부정한 너에게 모든 걸 보여주고 싶어
내 음악은 절대로 퍼질 일 없다던 너의 그 비웃음
너가 가장 행복할 때 들리게 보란 듯이 꼭

모든 걸 되갚아 주려고 성공을 하려고 해
나 오로지 그것만 보고서 끝까지 달렸는데
모든 그 유혹을 울면서 그렇게 참았는데
대체 왜 더 이상 너는 이 세상에 없는 건데

너는 내 엔딩 크래딧
기다려도 오지 않을 너는
너는 내 엔딩 크레딧
영원히 끝나지 않을 너는
내 엔딩 크레딧

예 멀어져 가는 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넌 사라져 상처가 아물기엔
깊고 또 밴드를 붙히기 전에
나 가야 돼 다음 스케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일상을 답습했고

니가 보던 그 프로그램에서 1등을 하고
모두가 날 아는 사람이 돼
니 생각 하나도 나지가 않았고
매일이 행복했어 미안해

그때쯤 너에게 받았던 문자에
이상한 느낌은 없었는데
오랜만에 보자는 니 문자는
왜 하필 장례식장인 건데

날 보고 울어야 되는 넌
네모난 액자에서 웃고 있어
(날 비웃던 때처럼)
날 보고 뒤돌아 가아 되는 넌
왜 차갑게 누워있어?
(넌 여전히 장난같이)

내가 사는 여기는 여전히 지옥과 같아서
가끔 떠오르는 기억들 그걸로 살아가
난 말야 비운의 작품
서론이 길어서 미안해
너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은
너무 늦지 않게 달려갈게 들려줄래?
너의 지난날을

너는 내 엔딩 크래딧
기다려도 오지 않을 너는
너는 내 엔딩 크레딧
영원히 끝나지 않을 너는
내 엔딩 크레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