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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구리의 탄생

악구리 1화 - 악구리의 탄생 (Feat. 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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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어느 날
천사라 불리우는 벌레들이 하늘에서
떨어졌고 모든 생명체들을 잔인하게 녹여 먹었다
지구 종말의 시작이었다

나와 아이는 몇 달간 집에 갇혀 죽지 못해 버텼다
모기 같은 녀석을 아무도 잡지 못했다
식량이 떨어졌지만
문을 열었다간 녹아버릴 테니 참았지
난 근데 어느 날부터 집 앞에
천사들의 시체가 쌓여가는 걸 목격했지
개구리같이 생긴 뭔가가
천사들을 씹어 먹고 있었지
5분간 제자리에서 서서
눈물을 삼켰지 꿈이 아녔지
종말을 앞둔 이 상황에서
희망을 가져도 될지 나 신에게 물었지
문제는 말야 지들이 배고플 때만 사냥을 해서
천사들은 여전히 넘쳤지
하지만 우린 예상치 못한 곳에서 희망을 찾았지

하늘을 올려다보던 그 어느 날 밤
빛나던 별이 아닌 뭔가가 떨어졌다
괜찮아 별일 아닐 거라라고 말했던
사람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물처럼 녹아내렸다

어느 날 악구리 한 마리가 덫에 팔이 잘린 채
집 앞에 쓰러져 있었지 도와주고 싶었지만
아이스크림처럼 우린
녹아버릴 테니 참을 수 밖에
없었지

'아빠' 어?'우리가 도와줘요'
아빠도 그러고 싶지만 문을 열었다간
이 녀석이 악구리를 그냥 무대포로 끌고 들어왔지
이 괴물이 우리를 공격할 수도 있고
몸 안에 천사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고
아주 위험한 상황에!
'아빠! 소독약 빨리!'
어?..어..
아이는 악구리를 치료했고
며칠 뒤 팔이 재생되고 살아났지
TV도 보고 별사탕을 좋아하는 그냥 댕댕이였지
이게 파충류야 개야?

하늘을 올려다보던 그 어느 날 밤
빛나던 별이 아닌 뭔가가 떨어졌다
괜찮아 별일 아닐 거라라고 말했던
사람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물처럼 녹아내렸다

악구리가 다쳤을 때 흘렸던 피를 작은 병에 담아
두었더니 천사들이 멀어지고 있었다
악구리를 두려워하는 게 분명했다
결국 우리는 지구에 사는 인간일 뿐이다
어떤 재해도 침략도 막을 수 없다

며칠 뒤 낮잠을 자는데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악구리 배고프지...? 천사 먹자'
문을 여는 순간 천사가 들어왔어
아이의 목에 액체를 뿌리고 달라붙었지
고통스러워하는 아이의 목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악구리가 재빨리
천사를 잡아먹었지만 이미 늦었어
아들은 피투성이가 된 손으로
악구리를 쓰다듬었어
힘이 빠져갔지.. 눈이 감겼지..
우리가 어떻게 버텼는데 이제서야 겨우
희망이 생겼는데 떠나지마

우리는 이제 괜찮을거라고
서로를 부둥켜 안았지
천사를 피해서 가족을 위해서
난 살아남을 거야 악착같이 난

하늘을 올려다보던 그 어느 날 밤
빛나던 별이 아닌 뭔가가 떨어졌다
괜찮아 별일 아닐 거라라고 말했던
사람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물처럼 녹아내렸다

그때 갑자기 악구리가 아들을 멍하니 바라보더니
폭주를 하기 시작했다
형태가 바뀌었고 눈알이 미친 파충류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인류의 희망이 악마로 변했다